[리우올림픽] 김연경 vs 러시아 코셸레바, 동갑 배구 여제 자존심 대결 뜨거웠다

8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지뉴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여자배구 한국 대 러시아 경기. 김연경이 2세트를 따낸 뒤 뛸 듯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태우 인턴기자] 여자배구 세계 최고 공격수로 꼽히는 김연경(28·터키 페네르바체)과 타티야나 코셸레바(28·터키 엑사비사시)의 자존심 대결은 뜨거웠다. 같은 나이에 둘 다 터키의 프로 무대에서 뛰며 많은 경험을 쌓은 터라 눈길이 쏠리는 건 당연했다.

9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지뉴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여자배구 A조 2차 예선에서 김연경과 코셸레바는 각각 20득점과 22득점을 올리며 한국과 러시아의 공격을 이끌었다.

경기에서는 세트 스코어 1-3(23-25 25-23 23-25 25-14)으로 한국이 패해 코셸레바가 승자가 됐다.

하지만 김연경은 경기 중 분위기를 이끌며 주장 역할을 잘 소화해 또 다른 승자로 평가 받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달래 에이스인가. 김연경은 집중 견제 탓에 스파이크 성공률은 15.56%에 머물렀지만 밀리는 상황에서도 추격의 끈을 놓지 않고 따라가는 득점을 올려 배구 여제의 면모를 뽐냈다.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두 선수는 매 세트마다 점수를 쌓으며 라이벌다운 면모를 보였는데 4세트 들어 김연경은 체력이 급격히 떨어져 아쉬움을 남겼다.

그에 비해 코셸레바는 비축했던 힘을 한꺼번에 뿜어내며 러시아의 공격을 이끌었다.

이 경기까지 한국은 러시아에 통산 7승 44패로 절대적 열세 상황이었고 세계랭킹 역시 러시아가 4위, 한국은 9위로 밀렸지만 최선을 다해 러시아와 끝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그 중심에 끝까지 박수를 치며 동료를 격려하던 한국의 에이스 김연경이 있었다.

김태우 인턴기자 ktw1030@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