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모범납세자 장관 표창
탈세 혐의로 검찰 소환 앞둬
정부 "자격 박탈 여부 검토"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지난해 모범납세자로 포상까지 받았던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이 수백억원대의 세금포탈에 연루돼 검찰의 소환을 앞두는 신세가 됐다. 모범납세자상을 수여한 정부도, 탈세 혐의로 검찰 조사를 앞두고 있는 허 사장도 모두 난감한 처지가 됐다.
또한 허 사장은 기준(70·구속) 전 롯데물산 사장과 함께 롯데케미칼의 '200억원대 법인세 부정환급' 사건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롯데케미칼이 회계장부를 조작해 국가를 상대로 세금환급 소송을 제기해 270억여원을 돌려받은 과정에서 허 사장과 기 전 사장이 일정 부분 역할을 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2004~2007년 롯데케미칼 부사장과 사장을 역임한 기 전 사장은 지난달 23일 혐의가 일부 인정돼 구속됐다.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 허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이 같은 의혹들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탈세 혐의로 검찰 출석을 앞두고 있는 허 사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세금을 성실히 납부한 모범납세자 신분이었다. 지난해 3월 '납세자의 날'에 관세청 추천을 받아 기획재정부장관 표창을 수상 한 것이다. 롯데케미칼 사장으로서 회사가 세금을 성실히 납부하는데 일조했다는 공로를 인정 받았다. 모범납세자는 매년 세무당국의 평가를 통해 각 분야에서 성실히 세금을 납부한 대표적인 기업과 개인을 격려하는 제도로, 선정되면 세무조사 유예, 공항 출입국 우대카드 발급 등의 혜택을 받는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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