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경 카이스트 교수의 '수학적 모델링'…신약 개발에 접목
김재경 카이스트(KAIST) 수리과학과 교수가 색다른 도전에 나선다. 수학적 모델링을 신약 개발에 접목시키는 연구에 뛰어들었다. 세계적 제약회사 화이자(Pfizer)의 신약 개발에 자신의 수학적 모델링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번 협력 연구에서는 수학을 최적의 실험 디자인, 신약 효과 예측, 개인별 맞춤형 투약 조건 예측 등에 이용한다.
화이자의 연구 본사인 미국 그로톤과 보스턴 지부에서는 김 교수의 연구에 주목했다. 화이자는 임상 3기에 돌입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실험을 준비 중인 신약 개발 프로젝트에 김 교수의 수리 모델링을 활용할 수 있는지 의견을 물었다.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협력 연구 논의는 지난 6월 산학 협력 체결로 이어졌다. 연구비 지원 등의 절차를 거쳐 본격 협력연구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생물학은 그동안 다섯 차례의 큰 혁명기를 맞았다. 첫 번째 혁명은 현미경이었다. 이어 생물 분류법, 진화론, 유전자, DNA 구조 등의 혁명을 순차적으로 거쳤다. 이제 그 여섯 번째 혁명 앞에 인류는 서 있다. 수학과 생물학의 만남이 그것이다. 영국의 수학자 이언 스튜어트는 '생명의 수학: 21세기 수학과 생물학의 혁명(The Mathematics of Life: Unlocking the Secrets of Existence)'이란 책에서 "끝없이 발전하고 있는 생물학이 이제 수학을 만날 때"라고 강조한 바 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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