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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8·9 전당대회 2차 방송토론] 계파 떠난 '5인5색' 공격…당권 행보에 장애물되는 후보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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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공격에는 친박도, 비박도 없어
가장 많은 공격 받은 후보는 여론조사 1위 이정현 의원
같은 친박끼리도 혈투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1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 이곳에서 열린 새누리당 당대표 경선 2차 TV토론회에선 영원한 친박(친박근혜)도, 비박(비박근혜)도 없었다.
1일 열린 새누리당의 8.9전당대회 2차 방송토론회. 왼쪽부터 한선교, 이주영, 이정현, 정병국, 주호영 의원. 연합뉴스

1일 열린 새누리당의 8.9전당대회 2차 방송토론회. 왼쪽부터 한선교, 이주영, 이정현, 정병국, 주호영 의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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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의 후보자들은 필요에 따라 상대방에 대해 날선 공격을 이어갔다. 친박대 비박의 3대2 구도에 얽매이지 않고, 지지층이 겹치는 후보의 약점을 파고 들었다. 향후 당권 행보를 놓고 유불리에 따라 공격 상대를 바꿔나간 것이다.

친박계 한선교 의원은 같은 친박계인 이주영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이 후보가 친박계 맏형인 서청원 의원을 만났다는 언론보도를 인용해 이 후보가 강성 친박계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4·13 총선 패배의 원인이 '진박감별' '막말파동' '공관위 파행'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 의원은 "서청원 의원을 만났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또 "총선 패배에 책임이 있는 친박·비박계 인사 모두 자숙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총선패배의 책임을 놓고 다시 격론을 벌였다. 이 의원은 '책임자의 이름을 거론해 달라'는 한 의원의 질문에 "총선 백서까지 나온 상황에서 그걸 다시 끄집어내 분란을 키우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넘어갔다.
한 의원은 또 같은 친박계 이정현 의원이 주장해온 이른바 '슈퍼스타케이식' 대선 후보 선출의 문제점을 거론했다. 이 의원은 "(공개 국민경선 방식은) 국민을 설득해 공감을 끌어내기 위한 방법"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가장 많은 공격을 받은 후보는 이정현 의원이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대표 선호도 1위를 차지하며 상대 후보들의 집중 공세 대상이 됐다.

1일 열린 새누리당의 8.9전당대회 2차 방송토론회. 연합뉴스

1일 열린 새누리당의 8.9전당대회 2차 방송토론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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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 간 설전이 불을 뿜기도 했다. 친박계 이주영 의원은 비박계 정병국 의원에게 김용태 의원과의 비박계 단일화를 문제삼았다. "비박계 단일화야말로 승리에 눈이 멀어 국민을 배신하는 행위"라며 예전 정 의원이 야권 단일화를 비난했던 사례를 들었다. 이에 정 의원은 "새누리당에는 친박이란 계파만 있을 따름"이라며 "혁신이란 원칙을 위한 단일화는 국민의 요구를 수용한 것"이라고 맞섰다. 그는 가치를 공유한다면 이주영 의원과도 단일화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정 의원도 자신의 질문 차례에 이주영 의원을 공격하며 맞불을 놨다. 그는 "참 살기힘들다는 얘기를 듣는데 당 정책위 의장으로 일했던 이 의원은 (지금) 청년을 만나기 두려울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교육 문제와 청년실업 문제에 대한 질문을 이어갔으나 속시원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 다만 두 후보는 교육문제의 허점에 대해선 공감하는 듯한 입장을 내비쳤다.

정 의원은 친박계 한선교 의원에게 수직적 당청관계의 문제점에 대해 캐물었다. 한 의원은 "호가호위하는 대통령 측근들이 불통을 강화시켰다"면서 "당청 관계를 동지적 관계로 이끌겠다"고 답했다.

'중도'를 표방하는 비박계 주호영 의원은 친박계 이정현 의원이 당대표가 되기 위한 행정경험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의원은 청와대 정무수석과 여당 총선기획단장, 전략기획단장 등의 이력을 거론하며 맞섰다.

친박계 이정현 의원은 '개헌론'을 끄집어냈다. 이 의원의 질문을 받은 정병국, 한선교, 주호영 의원은 개헌 필요성에는 공감했으나 시기와 방식에 미묘한 차이를 드러냈다. 정 의원은 지방 분권과 협치에, 한 의원은 4년 중임 대통령제에, 주 의원은 국민 공감대 형성에 각각 방점을 찍었다.

이 같은 열띤 토론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선 이날 토론회에서 지난 주 열린 1차 TV토론과 경남 창원의 합동연설회 내용이 반복되면서 전반적으로 긴장감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내렸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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