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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으로 향하는 김무성 전 대표…1일 배낭 메고 민생투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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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군 팽목항 시작으로 전국 민생투어 돌입
이달 말 백두산 천지行, 본격적인 대권 구상 들어갈 듯
4~5일씩 끊어 전국 방방곡곡 돌 예정
김 전 대표 측근 "확대해석 경계"
정치권 "본격적인 대권 행보 선언"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부산 중구·영도구)가 1일 배낭을 메고 민생투어에 돌입했다. 최종 목적지는 백두산이다. 남북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은 가운데 이달 말 백두산 천지(天池)를 찾아 민족통일을 기원하는 것을 놓고, 정치권에선 본격적인 대권 행보의 시작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민생투어 출발지인 진도군 팽목항에서 희생자를 추모하고 있는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 연합뉴스

민생투어 출발지인 진도군 팽목항에서 희생자를 추모하고 있는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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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김 전 대표는 전남 진도군 팽목항을 찾아 민생투어의 닻을 올렸다. 애초 출발지는 진도군과 바다를 사이에 두고 마주한 해남군 땅끝마을이었지만,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한다는 뜻에서 장소를 바꿨다.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에는 지금도 조속한 세월호 선체 인양 등을 촉구하며 도보 순례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아직도 인양하지 못한 세월호가 있는 현장을 찾아 우리 사회에 만연한 부조리를 되새기는 것 자체가 유력 정치인으로 책임을 통감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또한 대권 주자로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다.

이곳에서 여정을 개시한 김 전 대표는 앞으로 4~5일씩 나누어 여섯 차례가량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김 전 대표는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동행하는 의원 없이 (수행비서와 함께) 현장의 목소리를 최대한 들으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거수일투족을 페이스북을 통해 지지자들에게 알릴 예정이다.
김 전 대표는 이번 주 전남과 부산 지역을 돌며 밑바닥 민심에 귀 기울인다. 이어 전북과 대구·경북, 강원, 수도권 등을 잇따라 찾을 예정이다. 김 전 대표의 보좌진은 "수행비서와 정처 없이 전국 곳곳을 떠돌겠다는 뜻"이라며 "다음 주 일정도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배낭 메고 민생투어에 나선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 연합뉴스

배낭 메고 민생투어에 나선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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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대표는 이달 말 중국 옌벤대를 찾아 닷새간 머물며 한반도 통일을 주제로 한 세미나에도 참석한다. 백두산 방문은 세미나 직후 이뤄진다. 천지까지 도보 구간은 직접 오를 계획이다. 이곳에서 한반도 외교정책을 구상하는 등 향후 대권 행보와 관련해 마음을 다잡을 것으로 알려졌다.

백두산 방문 뒤 국내로 돌아온 김 전 대표는 10월 말까지 틈나는 대로 추가 민생투어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앞서 김 전 대표는 지난달 14일 당대표 선출 2주년 기념행사에서 민생투어 계획을 끄집어냈다. 지난 4·13총선 참패 뒤 두문불출하며 지내다가 돌연 대권 행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추측이 뒤따랐다.

김 전 대표의 민생투어는 여러 면에서 의미를 갖는다. 민생투어는 최근 정계복귀를 선언한 손학규 더불어민주당 전 상임고문 등 여야 대권 잠룡들의 전매특허다. 정치인들은 최장 100일간 대장정에 나서며 마음을 다잡고 정치적 결단을 내려왔다. 김 전 대표의 측근들이 정치적 확대 해석을 경계하지만, 정치색을 지울 수 없는 이유다.

배낭 메고 민생투어에 나선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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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김 전 대표는 민생투어를 통해 새누리당의 8·9 전당대회 개입 논란에서 비켜서게 된다. 그는 당내 비주류 후보의 당선을 위해 일정한 역할을 할 생각이지만, 잠시 외유를 떠남으로써 계파 싸움을 부추긴다는 비난에서 한발짝 물러서게 됐다. 아울러 민생투어 기간 나름의 방식으로 정치권 밖에서 존재감을 부각시킬 수 있어 일석이조의 행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생투어가 전남에서 시작된다는 점도 이목을 끈다. 새누리당이 정권 재창출을 위해 공을 들여야 할 최대 전략지인 호남에서 사실상 대권 행보를 시작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김 전대표의 팬클럽인 '김사모'(김 전 대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서도 호남 출신들은 일정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한 여당 관계자는 "시대의 아픔에 배어있는 팽목항을 찾아 민생투어를 시작한 뒤 백두산 천지를 거쳐 여정을 정리하는 자체가 사실상의 대권 행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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