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대출 금리는 소폭 상승…금융권의 '집단대출 옥죄기'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시중은행의 예금금리와 대출금리가 사상 최저치로 추락했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여파가 미쳤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16년 6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순수저축성 예금금리는 연 1.43%(이하 신규취급액 기준)로, 사상 최저치를 보였다. 이는 전월(1.54%)보다 0.02%포인트 떨어진 수치로,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6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수신 금리도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지난달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가 연 1.44%로, 전달보다 0.1% 내렸다.
예금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데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가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지난달 9일 1년만에 기준금리를 1.50%에서 1.25%로 인하했다. 이에 기준금리는 금융위기 당시 저점이었던 2009년 2월의 연 2.0%보다 0.75%포인트나 낮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기준금리 인하로 은행권의 예금 금리에도 여파가 미친 것이다.
가계대출 금리는 0.1%포인트 떨어진 3.06%로 나타났다. 가계대출 금리가 떨어진 가운데 눈에 띄는 점은 집단대출 금리는 올랐다는 점이다. 집단대출 금리는 지난달 2.94%로 전월(2.90%)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기준금리 인하로 분양열기가 과열되면서 집단대출 우려가 이어지자 집단대출 옥죄기에 금융권이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2.77%로, 한달 전보다 0.12%포인트 떨어졌고, 일반신용대출도 연 4.29%로 0.19%포인트 떨어졌다.
은행의 기업대출 금리는 연 3.41%로 전달에 비해 0.14% 떨어졌다. 부문별로는 대기업 대출이 연 3.06%로 5월에 비해 0.21%포인트나 떨어졌고, 중소기업대출도 0.07%포인트 하락한 연 3.64%를 기록했다.
지난달 비은행금융기관의 예금금리(1년만기 정기예금 기준)와 대출금리(일반대출 기준)는 상호저축은행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한편 잔액기준 총수신금리와 총대출금리도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총수신금리는 연 1.26%, 총대출금리는 연 3.44%로 전월대비 0.04%포인트씩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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