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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청라시티타워 사업자 선정 도대체 언제?…주민들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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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453m 높이의 '국내 최고층'으로 계획된 인천 청라 시티타워가 네차례나 사업자 선정에 실패하면서 지역주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게다가 지역 국회의원이 지난 20대 총선때 '청라 시티타워 입찰 성공'을 내건 것이 뒤늦게 화근이 되면서 선거법위반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최근 '청라국제도시 시티타워 및 복합시설 프로젝트' 사업후보자인 H 컨소시엄에 대해 평가위원회를 연 결과 이 컨소시엄이 정해진 기준점수를 넘지 못해 사업 후보자로 선정하지 않기로 했다.
540점 만점에 459점 이상을 받아야 하나 H 컨소시엄은 458.6점을 받아 0.4점 차로 탈락했다. 재원을 조달하는 투자계획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라 시티타워는 이번까지 포함해 사업자 공모가 지난 4년간 모두 네차례 이뤄졌으나 결국 이번에도 사업자 선정이 무산되자 청라주민들은 허탈감을 넘어 LH를 향해 사업 의지가 있느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청라 시티타워는 약 3030억원(청라지구 아파트분양가 포함)의 주민자본이 투자됐으며 애초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 맞춰 준공할 계획이었으나 아직껏 사업자 선정조차 못하고 있다.
청라국제도시총연합회 등 지역 주민들은 지난 22일 LH청라사업단에 몰려가 "LH가 주민들을 우롱했다"며 사업자 선정이 무산된 것에 대해 항의했다.

주민들은 "단독 응찰한 사업후보자가 0.4점 차이로 떨어졌다는 게 납득이 안된다. 기준에 미달될 것 같으면 보완을 했어야 하지 않느냐"며 "LH가 시티타워 사업을 안할 생각으로 그동안 시간만 끈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또 청라시티타워 사업자 무산은 지역 정치권으로까지 불통이 튀고 있다.
청라주민들과 더불어민주당은 새누리당 이학재 의원(서구갑)이 지난 20대 총선때 '청라시티타워 입찰 성공'이라는 현수막을 내걸며 시티타워가 곧 추진될 것처럼 호언장담했다며 이 의원에게 책임을 묻고 있다.

주민들은 "이 의원이 무슨 근거로 '입찰성공'이라고 했는지 이에 대한 해명이 필요하다"며 이 의원의 지역사무실을 항의 방문하고 인터넷카페 등을 통해 항의 글을 올리고 있다.

더민주당 인천시당은 이 의원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검찰 수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더민주당은 "1개 사업자가 신청서만 제출했는데도 '입찰 성공'이라는 현수막을 걸어 주민들을 속였고, 신청한 사업자가 자격이 있는지 심사도 하기 전에 사업추진이 확정된 것으로 부풀려 선거운동에 활용했다"며 "검찰과 사법부는 철저한 수사와 올바른 판단으로 선거법 위반인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엄중하게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더민주당은 또 "LH가 지난 4월 6일 '협약체결보증금 90억원', '초고층 건축물(50층 이상 또는 건물높이 200m 이상) 준공 실적' 등의 조건조차 충족하지 못한 H컨소시엄을 무리하게 공모에 참여시키고 조건을 맞출 수 있도록 기간을 연장해 주는 등 특별한 편의를 제공한 것은 정치권(여권)의 외압 때문이라는 논란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청라 시티타워 및 복합시설 프로젝트는 청라국제도시 호수공원 중심부에 있는 3만3000㎡ 부지에 국내에서 가장 높은 453m의 타워와 쇼핑·문화시설 등 복합시설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시티타워는 맑은 날 타워 전망대에서 북한 개성까지 조망할 수 있을 정도로 높고, 세계 최초로 빛의 반사와 굴절을 이용한 외장 기술을 접목해 투명한 건축물로 만든다는 계획으로 화제가 됐다.

사업자로 최종 선정된 업체는 3032억원 범위에서 시티타워 공사비를 받고 완공 후 인천시로부터 타워를 임차해 운영하게 된다. 하지만 인천경제청이 지난해 3차례 실시한 사업자를 공모가 모두 유찰되면서 난항을 겪자 LH는 건립 주체가 인천경제청과 나눠져있던 것을 지난 1월 통합해 네번째 사업자 공모를 진행해왔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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