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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D-10]목숨걸고 보는 리우올림픽?…회의론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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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개최가 임박한 가운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국제공항에서 25일(현지시간) 군인들이 경비를 서고 있다.(사진=EPA연합뉴스)

올림픽 개최가 임박한 가운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국제공항에서 25일(현지시간) 군인들이 경비를 서고 있다.(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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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리우올림픽을 볼 거면 목숨을 걸고 오라."

브라질 전 축구대표 히바우두는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 같은 글을 남기며 리우 올림픽에 대한 강한 회의론을 밝혔다. 목숨까지는 다소 과장됐지만 열흘 앞으로 다가온 올림픽에 대한 우려는 점점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올림픽을 개최하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주는 지난달 '공공 재난 사태'를 선포했다. 최근 국제 유가 하락에 따라 예산 부족을 겪고 있는 리우주가 올림픽을 정상적으로 개최할 수 없음을 선언한 것이다. 최근에는 경찰 소방대원들이 근무환경 개선을 요구하면서 파업과 시위를 지속하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군부대를 동원해 런던 올림픽의 약 2배인 8만8000명을 투입해 각 경지장 및 주요 시설의 경계를 강화하고 있지만 21일(현지시간) 테러공격을 모의하던 공모자 12명을 검거하는 등 안보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다.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지만 브라질 정부에 기대를 걸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브라질은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에 대한 의회의 탄핵 절차 개시로 대통령 직무 정지하에 올림픽을 치르게 됐다. 하지만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권한 대행마저 부패에 연류된 정황이 포착되면서 지지율이 10% 초반에 머물고 있다. 리우 올림픽 이후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최종 표결이 시행될 예정이라 어느 쪽에도 강력한 '컨트롤 타워'를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올초부터 중남미를 뒤흔들고 있는 지카 바이러스 또한 여전히 사그라지지 않은 채 브라질 월드컵의 가장 큰 복병으로 작용하고 있다. 리우 올림픽 불참 선언이 잇따르면서 자칫 리우 올림픽이 썰렁한 올림픽으로 기억될 우려가 큰 상황이다.
최근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발표에 따르면 지카 위험성은 리우 올림픽을 연기할 만큼 위험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CDC는 "지카의 올림픽 기여도는 아주 낮은 상태"라며 "모기에 의한 감염 우려도 따뜻한 계절에는 일반적으로 낮은 편"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지카를 우려한 선수들과 관광객들은 발길을 돌리고 있다. 남자 골프 세계랭킹 1~4위 선수들을 포함한 상당수의 골프선수들은 지카 바이러스를 이유로 줄줄이 올림픽 불참을 선언했다. 미국프로농구(NBA)의 스테판 커리(미국)와 클리블랜드의 르브론 제임스(미국) 등도 리우에 가지 않는다.

당장 올림픽 개막식부터 빈자리가 속출하고 있다.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리우올림픽 참가국 206개국 중 개막식에 참석하는 정상과 정부대표가 40여개국 정도로, 참석률이 20%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12년 런던올림픽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 등 주요 정상들이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했던 경제적 효과를 거둘 수 있을 지도 미지수다. 브라질 정부는 올림픽 기간 동안 35만명의 관광객과 1만명의 선수들이 몰리면서 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올림픽의 흥행을 점치는 이는 드물다. 브라질 정부가 70% 정도의 티켓이 판매됐다고 밝힌 것과는 달리 전체 티켓의 3분의 1인 170여만장이 미판매분으로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림픽이 일시적으로 노동시장을 활성화시킬 수는 있지만 그후 대량 실업 사태를 야기할 수 있다면서 근본적인 경기 부양 효과를 얻기는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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