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아웃사이더 도널드 트럼프를 위한 대관식'으로 열렸던 미국 공화당의 전당대회가 21일(현지시간) 나흘간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막을 내렸다.
이번 전당대회는 공화당을 트럼프 중심으로 다시 결집하고 11월 대선 승리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그러나 첫날부터 불거진 표절 논란에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의 '양심 투표' 호소 등 우여곡절이 끊이지 않으면서 전례 없는 전당대회로 기록될 전망이다.
트럼프는 자신의 자녀 중에서도 가장 총애하는 딸 이방카까지 내세우며 당과 미국의 눈길을 다시 끌어오는 데 전력을 쏟았다. 유일한 한국계 찬조 연설자로 나선 리사 신 박사도 소수계 출신으로서 자신이 이룬 아메리칸 드림을 설명하며 이를 지켜줄 트럼프에 표를 던지라고 호소했다.
이날 대회장인 퀴큰 론즈 아레나를 가득 매운 대의원과 지지자들도 연설 중간 '트럼프'를 연호하는 한편 다양한 선거 구호가 적힌 손팻말을 흔들며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특히 트럼프로선 이번 전대를 통해 당내 반대파와 거부세력을 끌어안는데 실패한 것이 뼈 아프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대선 운동에 두고두고 짐이 될 전망이다.
전날 "양심에 따라 투표하라"며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거부했던 크루즈 의원은 이날 오전 일부 대의원을 만나서도 "내 가족과 아버지를 모욕했던 트럼프를 지지할 순 없다"며 분명한 반대 입장을 확인했다.
찬조연설을 했던 당내 1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 등도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해 신랄히 비판했지만 트럼프에 대해선 직접적인 지지는 피해갔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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