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선처를 소청"…기업인 사면論 신중모드
[서귀포=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21일 정부가 검토 중인 8·15특별사면과 관련, 기업인이 많이 포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전날 대한상의 제주포럼이 열린 제주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기업이 사면에 대한 의견을 묻자, 특정기업이나 특정기업인에 대한 언급은 삼가면서도 "기업인이 많이 사면돼서 경제활동에 복귀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면서 "선처를 소청한다"고 말했다. 소청(所請)은 간절하게 바란다는 말이다.
박 회장이 이번 특사에 대해 조심스러워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박 회장은 지난해에는 최태원 SK회장 등 특정기업인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사면분위기를 주도했다. 광복 70주년이라는 상징성 큰 계기가 마련됐지만 재벌 총수로는 최태원 회장 1명이 사면되는 데 그친 바 있다.
올해는 사면의 키를 쥔 청와대의 분위기와 재계 안팎에서 불고 있는 반(反)기업정서를 감안, 특정기업이나 특정기업인 대신에 경제활동에 복귀해 국가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기업인이 많이 사면되기를 기대한다는 말로 사면에 대한 바람을 전했다.
사면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진 기업들도 언급을 자제하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을 뿐이다. 오는 29일로 예정된 7월 가석방 대상에도 일부 기업인이 희비가 갈리는 소식이 나오고 있다.
CJ그룹의 경우 특별사면을 앞두고 이재현 회장이 재상고를 포기하고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검찰에 형집행정지도 신청했다. CJ그룹은 특히 이 회장의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사진 3장을 공개해 사실상 사면을 위한 여론조성에 나섰다. 사진들에는 이 회장의 손과 발이 심하게 굽어 있고 종아리도 비정상적으로 말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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