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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없는 가게 장사될리 없다…재계, "오너십 절실한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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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없는 가게 장사될리 없다…재계, "오너십 절실한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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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창업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가게가 흥하고 망하는 결정적인 차이를 주인이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차이라고 말한다. 요즘처럼 창업에 성공할 확률이 1%도 안 되는(99%가 망하는) 상황에서는 주인의 역할이 어느때 보다 중요하다. 주인이 자리를 비우면 고객에 대한 서비스의 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고 이는 자연히 경영악화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가게가 어느 정도 안정권에 들어가면 주인은 반드시 자리를 지키지 않아도 되지만 자리를 비운 시가에는 고객만족과 서비스질을 높이기 위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

재계는 최근 기업경영을 둘러싸고 대내외 불확실성과 위기감이 어느때보다 높아진 지금이야 말로 대주주의 책임경영, 즉 오너십이 절실한 시기라고 입을 모은다.
복수의 재계 관계자들은 13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탈퇴)와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ㆍTHAAD) 배치결정의 후폭풍에 미국과 중국간 남중국해 갈등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이라면서 "우리 경제는 저성장 고착화 우려 속에서 수출부진과 조선과 해운에서 시작된 전 산업의 구조조정 본격화와 이에 반대하는 노조파업 등 불안요인이 가중되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대주주의 책임경영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공정위 조사, 총수있는 집단 자산·매출·순익증가 더 커

총수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수치로도 증명되고 있다. 자산과 매출, 영업익 등의 재무제표상 변화를 봐도 총수가 있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은 차이를 보였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자산총액 5조원 이상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65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민간집단 52개 가운데 총수가 있는 집단은 45개, 총수가 없는 집단은 7개였다. 7개 집단은 포스코와 KT, 대우조선해양, 에쓰-오일, 대우건설, KT&G, 한국GM 등이다.

총수있는 집단의 자산총액은 2015년 1461조8000억원에서 2016년 1534조원으로 4.9%(72조2000억원)증가한 반면에 총수없는 집단의 자산총액은 같은 기간 8.1%감소(15조원)했다. 전체 기업집단 자산총액에서 총수있는 집단의 자산총액 비중은 2012년 64.9%에서 매년 상승해 2016년 65.6%를 기록했다. 반면에 총수없는 집단은 같은 기간 9.0%에서 7.3%로 하락했다.
부채비율에서도 총수있는 집단은 지난 1년간 하락(1.6%감소)한 반면에 총수없는 집단은 0.9%증가했다. 경영성과면에서는 총수없는 집단이 경기부진에도 매출액 감소(5.9%감소)를 최소화했지만 총수없는 집단(18.9%감소)은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더 컸다. 당기순익에서도 총수있는 집단의 당기순익이 10.6%증가한 반면에 총수없는 집단은 1.9%감소로 적자전환했다.

-오너가 등기이사인 기업, 배당 더 하고 주가도 더 올라

그룹 총수 등 지배주주가 이사로 등기한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배당성향이나 주가 수익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경제연구소의 분석을 보면 지배주주가 이사로 등기된 기업군(59개 상장사)의 평균 현금배당성향(2015년 보통주 기준)은 41.4%로 지배주주 이사 미등기 기업군(94개 상장사)의 26.1%보다 훨씬 높았다.

지배주주 이사 등기 기업군 가운데 배당성향이 가장 높은 곳은 코오롱(245%)이었다. 이어 GS와 한라가 각각 149%, 125%로 2위와 3위에 올랐다. 지난 5년간 현금배당성향도 이사 등기 기업군이 32.7%로 미등기 기업군(28.6%)보다 높았다.

대신경제연구소는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으나 기본적으로 지배주주의 책임경영 강화에 따른 성과와 경영권 승계 과정에 있는 총수 직계의 안정적인 지분 확보에 필요한 재원 마련 등 여러 배경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배주주가 이사로 등기된 기업들은 주가 상승률도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조사 기간인 2010∼2015년 지배주주 이사 등기 기업군(52개사)의 누적초과수익률(CAR)은 미등기 기업군(79개사)을 매년 앞질렀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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