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하다'는 영어로 'retire(리타이어)'다.
"자동차의 타이어를 바꿔 장착한다"는 의미다. 시작이 있으면 반드시 끝이 있게 마련이다. 박세리(39)가 지난주 올 시즌 세번째 메이저 US여자오픈에서 18년 동안 활약했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생활에 종지부를 찍고 은퇴(retirement)를 선언했다. 개인 통산 25승(메이저 5승)을 수확해 한국 선수 중 최다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살아있는 전설'이다.
그리스 속담에 "태양이 아무리 찬란하게 빛나도 지기 마련이다(No matter how fair the shines, still is must set)"라는 말이 있다. 박세리는 눈시울을 붉히며 은퇴를 아쉬워했지만 "하나의 문이 닫히면 새로운 문이 열린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기를 바란다. 골프 영웅 아놀드 파머와 벤 호건, 잭 니클라우스(이상 미국),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등이 모두 같은 길을 걸었다.
"서둘지 말고, 그러나 쉬지도 말고(Without haste, but without rest)"라는 격언을 마음에 새기면서 정진하기를 바란다. "행운의 여신은 용감한 자의 편이다(Fortune favors the brave)"라는 명언을 잊지 않는다면 앞으로 더 좋은 일이 생길 것이다. 인생은 은퇴로부터 시작한다(Life begins at retirement). 그동안 즐기지 못했던 것과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면서 새로운 인생을 출발하면 된다.
글=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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