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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1분에 1300번 뿌려야 안전 한도치 도달…P&G "페브리즈, 인체 害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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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소비자 한번에 평균 5번 분무
입자크기 커서 폐에 유입도 불가능

13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P&G 본사 '아이보리데일 R&D센터'에서 한 연구원이 페브리즈의 성분을 검사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P&G 본사 '아이보리데일 R&D센터'에서 한 연구원이 페브리즈의 성분을 검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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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내티(미국)=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미국 오하이오강(江)을 사이에 두고 켄터키주(州)의 커빙턴과 마주보고 있는 신시내티에는 다국적 생활용품 기업 P&G(프록터&갬블) 본사와 연구개발센터가 위치해 있다. 1937년 설립된 이 회사의 연구개발혁신센터인 아이보리데일은 신시네티 도심에 위치한 본사에서 차로 20분쯤 떨어진 외각에 있다.

178년 전 양초와 비누를 만들어 팔던 이 기업은 180개국에서 패브리즈ㆍ질레트 등 65개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며 지난해 763억달러(약 86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P&G는 연구개발(R&D)에 매년 20억달러 이상을 투자한다. 연구개발 부서 인력은 약 7500명으로, 이 가운데 1000명 이상이 전문분야 박사 이상의 학력을 갖췄다.
연구개발 센터 가운데 한 곳인 아이보리데일에는 650명의 연구원이 패브릭 및 홈페어 제품군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페브리즈 제품 개발과 안전성 점검 등을 진행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페브리즈 제품의 성분 조사, 성분 배합, 노출 모델링, 농도검사, 분사 시 입자가 튀어오르는 정도 검사 등 다양한 검사를 실시한다. 아이보리데일은 김주연 한국 P&G 사장조차 출입하기 어려울 정도로 관련자 외의 외부 공개가 제한돼 왔다.

P&G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아이보리데일을 1886년 건립된 이래 처음으로 해외 언론에 공개하며 페브리즈의 안정성을 주장했다. 국내에서 페브리즈 성분 가운데 수영장 소독 등에 쓰이는 디데실디메틸암모니움클로라이드(DDAC)라는 물질은 4급 암모늄의 일종으로 호흡기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논란이 일었다. 국내 탈취제 시장에서 점유율 1위 제품인 페브리즈는 위해성 논란과 함께 매출이 반토막 났다.

P&G는 아이오리데일에서 미국 환경보호국(EPA)에 제출한 흡입독성 자료를 처음으로 한국 언론에 공개했다. 마크 프리차드 P&G 최고 책임자, 김주연 사장 등을 비롯한 경영진과 연구개발 부서에 근무하는 인체 안전성 독성학자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자료에 따르면 문제가 된 DDAC는 14.3ug/㎥이 기준치인데, 페브리즈 제품 내에는 0.032ug/㎥ 수준(실험실 가혹조건 하의 3번 분무했을 경우)이 함유돼 있다. 이는 안전한도치 대비 0.2% 수준이다. 글로벌 과학기술 부서에 근무하는 권석 인체 안전성 독성학자는 "DDAC의 안전 한도치에 도달하기 위해선 1분에 페브리즈를 1300회 분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 소비자는 한번에서 평균 5번 분무하는 것으로 집계했다. 과도하게 사용하는 사람도 11번 분무하기 때문에 인체해 무해하다고 P&G 측은 주장했다.

연구개발혁신센터인 아이보리데일

연구개발혁신센터인 아이보리데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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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자크기도 폐에 들어갈 만큼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제인로즈 연구개발 부서 인체 안전성 독성학자는 "페브리즈 분무 입자 크기는 85~120μm(마이크로미터ㆍ1μm는 100만분의 1m) 으로 폐까지 침투하는 크기인 10μm보다 크다"면서 "페브리즈 제품에 들어 있는 DDAC가 폐로 들어갈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미국환경보호국은 폐에 들어갈 수 있는 입자의 크기를 10μm 이하로 보고 있다. 10μm 이하가 폐로 들어가고, 10~30μm은 기도 기관지, 30~100μm은 상부 호흡기 계통으로 들어간다. 페브리즈 입자 크기의 물방울은 빨리 땅으로 떨어지며 땅으로 떨어진 방울 내의 DDAC는 다시 공기 중으로 들어갈 수 없다고 했다.

실제로 이날 피앤지는 페브리즈를 분사한 뒤 공기 중에 남은 DDAC 함유량을 분석하는 성분 분석실험실과 레이저 회절 입자 분석방법을 통해 입자크기를 재는 입자크기 분석 실험실을 공개했다. 제인 로즈는 "페브리즈를 공기 중에 분사하고 측정한 결과 1분 이내로 공기중에 DDAC가 남아 있지 않다"면서 "페브리즈를 가까이 대고 뿌려 혹시 들이마시게 되더라도 코에서 걸러진다"고 밝혔다.

P&G 본사의 노력에도 유해성 논란을 잠식시키기엔 아직 역부족이란 반응이다. P&G는 DDAC의 흡입독성 자료 및 위해성 평가자료, 성분자료, 급성 경구독성ㆍ경피독성 시험 자료 등 안전성 자료를 환경부에 제출한 상태다. 환경부는 최종 판단을 내려 오는 9월 말께 페브리즈 등 탈취제 전반의 안전성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신시내티(미국)=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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