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깃발 들었다] 20일 총파업..노조 "생존권 조치" vs 재계 "이기적 행태"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오는 20일로 예정된 노동계 총파업에 경영계가 국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총파업은 임단협이라는 표면상의 이유와는 달리 정부정책 폐기와 구조조정 저지, 반 기업정서 확산을 염두에 둔 것으로서 목적의 정당성을 결여한 명백한 불법파업"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노동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와 성동조선해양, STX조선, 한진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8개 사업장이 속한 조선노동조합연대(조선노연)는 오는 20일 연대 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또한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도 20일부로 고용개선과 임금 인상, 노동조건ㆍ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는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이들은 플랜트건설 현장에서 건설업체들이 어용노조를 앞세워 민주노조의 교섭권을 박탈하거나 정당한 노조활동을 가로막는 등 부당노동행위를 일삼고 있으며, 교섭에도 불성실하게 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총은 '노동계의 7월 불법 총파업에 대한 경영계 입장'을 내고 "민주노총과 금속노조의 이번 파업은 청년 등 미래세대와 비정규직 등 취약계층의 어려움을 외면한 채 대기업 정규직 노조의 기득권만을 지키기 위한 이기적 행태"라며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전 국민적 노력에 찬물을 껴 얹는 무책임한 처사"라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또 이번 파업에 대해 "임단협이라는 표면상 이유와는 달리, 정부정책 폐기 및 구조조정 저지, 반 기업정서 확산을 염두에 둔 것으로 목적의 정당성을 결여한 명백한 불법파업"이라며 "지금이라도 불법파업 돌입 계획을 철회하고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전 국민적 노력에 동참해야 할 것"이라고 규탄했다.
경총은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연) 및 금속노조가 자동차업계 노조를 앞세운 명분 없는 파업 보다는 기업경쟁력 제고와 일자리 유지 방안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선사노조(협의회)가 자신들의 기득권 유지만을 위해 명분 없는 파업에 동참 한다면 심각한 생산 차질과 대외 신인도 하락 등으로 회복할 수 없는 위기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자동차업계 노조도 기업이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고 일자리를 유지·창출할 수 있도록 매년 반복되는 관성적 파업을 그만 두고 진정성 있게 교섭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업이 실행될 경우 정부에 엄정한 대처도 요구했다. 경총은 "정부는 불법파업을 조장·선동한 자와 불법행위 가담자에 대해 엄정한 법 집행을 통해 산업현장 법치주의를 확립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요청했다.
한편 경영계에서는 이번 파업으로 인한 손실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예컨대 현대차 노조의 5년 연속 파업으로 현대차의 생산 차질은 불가피하다. 현대차는 올 연간 판매목표를 501만대로 제시했는데 상반기(240여만대)에는 이의 절반에도 못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판매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생산차질까지 빚어지면 목표달성은 물 건너간다.
현대차 노조는 박유기 현 위원장이 당선된 이후 지난해 12월 민주노총의 총파업 지침에 따른 정치파업을 재개했다. 지난해 한해에만 12일에 걸쳐 약 71시간 파업을 했다. 이로 인해 2만대 가량의 차량 생산에 차질이 빚어져 4500억원 상당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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