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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아빠…허재의 냉정과 열정 사이

최종수정 2016.07.15 10:45 기사입력 2016.07.15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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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주말엔 외식·사우나 같이 가던 아버지
코트에 들어서자 냉정한 지도자로
감독으로서 목표, 젊은 선수들 발굴·육성
"아들 특혜 없다. 스스로 경쟁 이겨내야"

농구대표팀 허재(가운데), 허웅(왼쪽), 허훈(오른쪽) [사진=진천, 김현민 기자]

농구대표팀 허재(가운데), 허웅(왼쪽), 허훈(오른쪽) [사진=진천, 김현민 기자]


[진천=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남자농구대표팀 허재 감독(51)과 허웅(23ㆍ동부)ㆍ허훈(21ㆍ연세대) 삼부자의 동거는 순조로울까. 아직까지는 그렇다.

14일 진천선수촌. 오후 세시에 시작한 훈련 중에 허웅이 뛰어 가자 허 감독이 "콜해! 콜!"이라고 외쳤다. 허훈이 드리블하자 이번에는 "거기가 아니지! 다시!"라고 고함을 쳤다.

허웅-허훈 형제에게 아버지의 이런 모습은 낯설다. 아버지와 감독, 선수로 호흡을 맞춰 보기도 처음이다. 허 감독은 집에서는 다정한 아버지다. 어렸을 적 주말에 두 아들이 집에 있으면 외식도 하고 사우나도 함께 갔다. 하지만 감독으로 만나니 달랐다. 허웅은 "농구를 많이 배우지만 한편으로는 자주 혼난다. 특히 기술적인 부분을 지적하신다"고 했다.

허재 감독도 두 아들들이 새롭기는 마찬가지. 대학이나 프로 팀의 경기가 열리는 날 경기장에 가서 먼발치로 아들들의 경기를 지켜본 적은 있다. 직접 훈련을 지도하며 가까이서 보니 장단점이 눈에 바로 보인다. 허재 감독은 "이전에는 아들들이 현직 감독들에 배우고 있어서 직접 이야기하기 어려웠지만 지금은 다르다. 바깥에서 본 것과 직접 가르쳤을 때는 확실히 차이가 있다"고 했다.

삼부자의 포지션은 가드다. 허재 감독은 선수 시절 만능이었지만 슈팅 가드일 때 가장 화려한 경기를 했다. 허웅은 슈팅 가드, 허훈은 포인트 가드다. 허재 감독은 허웅에게 "슛을 과감하게 해라", 허훈에게 "적극적으로 해라"고 요구한다. 허 감독은 "사실 슈팅 가드와 포인트 가드 구분은 의미가 없다. 두 가드 모두 슈팅과 경기 운영 능력이 필요하다. 둘에게 같은 조언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대표팀은 지난 6일부터 진천선수촌에서 합숙 훈련을 하고 있다. 훈련은 21일까지 계속하고, 23~31일에는 대만 신주앙에서 열리는 제38회 윌리엄존스컵, 9월 9~18일에는 이란 테헤란에서 열리는 제1회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챌린지 대회에 나간다.
허웅과 허훈은 지난달 30일 허재 감독이 발표한 대표팀 최종명단 열네 명에 들었다. 허훈은 21일에 발표한 예비엔트리 스물네 명에 들었던 박찬희(29ㆍ전자랜드)가 양쪽 발목 피로골절로 합류하지 못하자 대신 뽑혔다.

대표팀 감독에게 허웅과 허훈은 특별한 존재가 아니다. 허재 감독은 대표팀 전임 감독을 맡으며 "젊은 선수들을 기르고 발굴하겠다"고 했다. 두 아들도 혹독한 경쟁을 이겨내고 살아남지 못하면 아버지와 함께 운동할 수 없다.

대표팀은 6~9일 웨이트 훈련을 한 뒤 11일부터 전술 훈련을 시작했다. 허재 감독은 선발 멤버와 경기 스타일 등을 구상하고 있다. 허웅과 허훈은 각각 시원하게 득점할 슈터, 경기를 풀어갈 조율사로 나설 것 같다. 허재 감독은 "아들이기를 떠나서 둘 다 선수다. 당연히 특혜는 없다. 각자 열심히 해서 스스로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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