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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엘에이, 결국은 상장폐지…정리매매 첫날 주가 76%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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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LCD 패널 재생 제조판매 업체인 피엘에이가 14일부터 코스닥시장 상장폐지로 인한 정리매매 작업에 들어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정리매매 첫날인 14일 오전 9시35분 현재 피엘에이 주가는 거래정지 전 대비 490원(76.80%) 하락한 148원을 기록 중이다. 정리매매는 오는 22일까지 7거래일 동안 이뤄진다. 연 초만 해도 1000원대를 간신히 지켜냈던 주가는 거래정지 전까지 600원대로 떨어졌다가 지금은 150원에도 못 미치고 있다.
2005년 케이엘테크란 사명으로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던 피엘에이는 당시만 해도 주목받는 IT 부품주 중 하나였다. 당시 공모주 청약 최종경쟁률이 853대 1을 기록했고 상장 첫날 주가도 상한가를 찍었을 정도다.

투자자들은 LCD 패널 핵심 원재료인 원판 글라스의 컬러 필터 부문을 재가공해 패널 업체에 공급하는 피엘에이의 독특한 사업 방식과 독점적 시장점유율에 매력을 느꼈다.

순조로웠던 피엘에이는 신규사업 확대를 통한 기업이미지 제고를 위해 2008년 사명을 케이엘테크에서 지금의 피엘에이로 변경했다. 피엘에이가 국내외 자원개발 투자를 신규사업으로 정하고 사업을 본격화하기 시작한 것도 바로 이 시기다.
시장에서는 피엘에이가 우량한 벤처기업에서 상장폐지가 확정된 부실기업으로 전락한데에는 LCD 패널 재생이 돈이 안되는 시대의 흐름 영향도 있지만 자원개발 사업에 무리하게 발을 들여놨기 때문이라는 평가도 많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피엘에이가 유전개발사업에 투자한 돈은 지분인수 금액 5800만달러, 대여금 1808만달러 등 총 7600만달러 가량 된다. 주력 사업인 LCD 패널 재생의 매출·수익성이 꺾인 상황에서 무리하게 유전개발사업에 투자하면서 재무적 부담이 가중됐다.

그럼에도 피엘에이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 '오뚝이' 같은 기업이었다. 피엘에이는 2011년 자본잠식과 적자 경영으로 상장폐지 문턱까지 갔다가 기사회생했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시장 상장위원회에서 피엘에이의 경영 개선계획 이행여부와 상장폐지 여부 심의결과, 상장유지가 타당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실제로 이듬해 피엘에이가 공개한 연간 실적에서는 흑자전환 성적표가 나왔다.

상폐 위기에서 기사회생한 경험은 이번 정리매매 결정이 나오기 직전까지 투자자들을 오히려 설레게 하기도 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장외시장에서 거래정지된 피엘에이 주식을 헐값에 사들이며 또 한번의 기사회생 기회를 노렸다. 기업의 이의신청으로 다시 심사가 이뤄져 거래가 재개될 경우 큰 차익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거래소는 지난해까지 최근 4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한 피엘에이의 코스닥시장 퇴출 결정을 확정지었다.

인터넷 주식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청산 가치가 몇십원에 불과하다는 등 피엘에이의 정리매매를 지켜보는 투자자들의 한숨의 터져 나오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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