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최근 미국, 호주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 고'. 그런데 이 게임이 재밌기도 하지만 "이성과 사귀는데 그만"이라는 해외 네티즌의 리뷰가 이어진다. 포켓몬고는 기본적으로 실재하는 특정 장소에 가서 포켓몬스터를 잡는 게임이다. '특정 장소'라 하면 햇살이 내리쬐는 동네 공원이나 오리떼가 지나가는 호숫가일 수도 있지만, 클럽이거나 호텔 최상층의 고급 바일수도 있다. 멋진 이성들이 넘쳐나는 바로 '그 곳' 말이다.
포켓몬고는 처음 보는 사람들과도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게 도와준다. 지금의 20~30대는 포켓몬스터들이 세상에 나온 1996년부터 관련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을 즐기며 자란 세대들이다. 또래끼리 이야기꽃을 피우는 데 이만한 소재도 없다.
미국 온라인커뮤니티 레딧에 올라온 사연. 포켓몬이 든 알을 부화시키려고 저녁 먹고 동네를 어슬렁 대고 있었던 한 사내. 그닥 특별할 게 없는 자신의 포켓몬들 상태를 점검한 뒤 집에 가려는데 어여쁜 여성이 말을 걸어왔단다. "헤이~ 당신도 포켓몬고를 해요?" 사실 이 남성은 이전의 포켓몬스터 게임에 대해 아주 많이 아는 건 아니었지만 여성과의 즐거운 대화를 이어가는데에는 아무 문제도 없었다. 게다가 다음날 아침 일찍부터 만나기로 애프터 약속까지 받았다.(모태솔로들아, 부러우면 지는거다ㅠㅠ)
레딧에 올라온 또다른 사연. 한 남성이 포켓몬을 잡으러 갔다가 만난 여성에게 데이트 신청을 했고 여성은 흔쾌히 수락했다. “그간 만났던 어떤 여성보다도 나를 잘 이해해줬다”주는 여성이었다”는 게 이 남자의 만남 후기다. 한 해외매체는 틴더(해외에서 유명한 데이팅앱)를 통해 만난 채팅상대에게 "포켓몬 잡으러 갈래?"라고 데이트 신청을 하니 성공률이 꽤 높았다는 실험결과를 전하기도 했다.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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