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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념의 해커… 세가 새턴 복사 방지 20년 만에 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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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B로 게임 즐길 수 있어..
포켓몬부터 새턴까지 추억에 젖는 고전 게이머들


집념의 해커… 세가 새턴 복사 방지 20년 만에 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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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일본 세가(Sega·현 세가게임즈)의 콘솔 비디오게임기 새턴(Saturn)의 복사 방지가 20년 후에서야 풀렸다. CD롬이 고장난 새턴 게임기도 USB를 이용해 다시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12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엔가젯은 세가 새턴의 열정적인 팬인 익명의 해커 '프로페서 아브라시브(Professor Abrasive)' 가 수 년간의 노력 끝에 세가 새턴의 복사 방지를 뚫는 방법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세가 새턴은 지난 1994년 11월 발매된 CD형 콘솔 비디오게임기다. 소닉, 팬저드라군, 버추어파이터 등의 게임으로 큰 인기를 끌며 일본 콘솔 게임계를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과 양분했다.

당시 플레이스테이션은 mod칩이라는 기술로 불법복제CD가 성행해 게임 개발사들이 큰 피해를 입었지만, 세가 새턴은 철통같은 복제 방지 기술로 불법복제의 광풍에 휩쓸리지 않았다.
새턴의 철통같은 보안은 의외의 문제를 만들었다. 정품 CD가 있더라도 CD 인식 장치가 고장난 경우 게임을 즐기지 못하는 상황이 생긴 것이다. 새턴을 수리하는 곳도 거의 없는 상태라 고전 게임 팬들은 손을 놓고 있거나 PC 에뮬레이터(가상으로 콘솔 게임을 실행시키는 프로그램)로 게임을 즐길 수밖에 없었다.

이 문제를 해커 아브라시브가 수년간의 노력 끝에 해결했다. 세가 새턴 내의 읽기 전용 메모리와 관련된 칩을 파훼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그는 직접 제작한 보드를 새턴의 CD삽입구에 넣어 시스템을 작동시켰을 뿐만 아니라 게임 파일을 넣은 USB를 이용해 새턴을 구동시킬 수 있는 방법도 찾아냈다. 즉, 수십 년 된 새턴의 CD롬 드라이브가 고장난 상태에도 USB를 통해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된 셈이다.

아브라시브의 발견은 고전 콘솔 게임을 PC나 스마트폰으로 실행하는 에뮬레이터의 개발자들에게도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에뮬레이터 개발자들은 보다 새턴의 작동 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어 더 낮은 사양의 PC에서도 실행할 수 있는 새턴 에뮬레이터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램 카트리지 형태의 앨범 재생 등 게임 외의 용도에도 새턴을 활용하는 것이 한결 수월해질 전망이다.

아브라시브는 "새턴 팬들은 이제 수년 간 묵혀둔 고전 새턴 게임을 USB로 옮겨 손쉽게 즐길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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