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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직장인 보고서②]'답정너'는 꼰대, '통'하면 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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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지금 아저씨 세대가 제일 불쌍한 세대일지 몰라요. 우리 사회가 1980∼90년대 정치적, 문화적, 경제적으로 굉장히 많은 변화가 단기간에 일어났는데, 그 세대에 낀 세대가 우리들이거든요. 아저씨들은 윗 세대는 받들고 아랫 세대의 눈치도 봐야 하는 신세가 돼버린 거죠."

"괜히 노땅 취급, 꼰대 취급 당할까 봐 아랫사람 눈치 볼 때가 많아요. 젊은 직원들과 식사하거나 대화할 때 먼저 맞추려고 노력하고요. 그런데 젊은 직원들은 또 나름 제 눈치를 보면서 저에게 의사 결정을 하라고 하니까ㆍㆍㆍ 그럴 때 왠지 좀 서글픈 생각이 들기도 하죠."
지난달 삼성의 디지털 사내외보 '삼성앤유'에 실린 이른바 '아재'들의 항변이다. '아재'는 중년 남성을 뜻하는 아저씨를 낮춰 부르는 단어로 종종 사용돼 왔다. 썰렁한 개그를 지칭하는 '아재 개그'로 유명하지만, 세대 차이를 겪고 있는 직장 내에서는 상사와의 세대차이를 유머러스하게 표현하면서 '아재'라는 단어를 쓰고 있다.

'아재'와 비슷하게 쓰였던 단어는 '꼰대'다. 그러나 두 단어의 격차는 매우 크다. 꼰대는 아무리 말해도 통할 수 없는, 평행선을 달리는 존재지만 아재는 그렇지 않다. 어딘지 모르게 친근하고, 조금만 대화하면 서로의 격차를 풀 수 있다. 전문가들은 아재와 꼰대의 차이는 '소통'에 달렸다고 입을 모은다.

이에 따라 최근 기업들은 윗세대와 아랫세대 간 소통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삼성의 경우 사내외보를 통해 '꼰대'와 '아재'의 차이는 세대간 소통의 노력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삼성앤유는 설문조사를 통해 20대가 바라보는 아저씨, 20대가 바라는 아저씨도 조명했다.

삼성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아저씨의 행동 1위는 '자기 말이 무조건 옳다며 내 의견을 무시하는 것'이다. 이어 ▲지나치게 간섭하거나 훈계하는 것 ▲나이가 나보다 많다고 무조건 반말하는 것 ▲성형ㆍ애인 유무 등 지나치게 개인 질문을 하는 것 등이 꼽혔다. 또 이상적인 아저씨의 행동으로는 멘토와 같은 조언자가 되고, 좋은 본보기가 되어 주는 사람이라는 응답들이 나왔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아저씨와의 대화가 답답하고 어렵다고 느끼는 건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대답만 하면 돼)'처럼 보여지기 때문"이라며 "꼰대 아닌 아재로 소통하려면 논쟁이 필요한 부분이 있을지라도 부드럽게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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