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17일 초복 앞두고 유통 트렌드 키워드로 'F.A.S.T' 선정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몇 시간씩 푹 고아낸 사골 육수보다는 레토르트 반계탕, 정성껏 구증구포 한 홍삼 대신 시원한 수박 한 통'.
보양식의 트렌드가 급변하고 있다. 오랜 시간 공을 들여 마련하는 것 보다는 간편하게 배달 받거나, 간소화된 방법으로 조리하는 형태가 인기다.
이번 분석은 11번가 신선식품 및 가공식품 매출 데이터와 25~54세 남녀 1000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다. 특히 올해 1월1일부터 7월6일까지 '보양', '음식' 관련 소셜 버즈 53만건을 자사 빅데이터 분석시스템 '빈즈(BINS) 3.0'로 분석했다. 소셜 버즈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블로그, 뉴스, 댓글 등 다양한 온라인 채널에서 작성된 문서를 말한다.
실제로 최근 산지직송 로컬푸드가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6월 한 달 매출은 전월대비 82% 성장했으며, 올해 상반기(1~6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44% 뛰었다.
소비자들은 제품의 신선도 뿐 아니라 산지, 사육 및 도축 과정에 대해서도 꼼꼼히 따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1번가에서 '신선한 무항생제 닭고기'와 같이 제품 안전성을 브랜드명에서 알 수 있게 표기한 상품과 그렇지 않은 상품과의 매출차이는 약 6배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수산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지난 2주 간 보양식 재료 매출을 분석한 결과 장어, 전복, 낙지, 문어 등 수산물의 인기가 전년 동기 대비 136% 뛰었다. 이는 생닭, 오리고기 등 육류 매출 상승률(43%)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수산물 보양식에 대한 선호도는 소비자 인식 조사 결과에서도 드러났다. 11번가가 지난 7일 소비자패널 '틸리언'을 통해 25세~54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선호하는 보양식을 장어(39%), 삼계탕(32%), 과일(15%), 오리고기(8%) 순으로 꼽았다.
1인가구와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즉석 식품도 매출이 늘고 있다. 소포장 돼 남길 걱정 없고, 짧은 시간 안에 집에서 보양식을 즐길 수 있는 레토르트형 간편 상품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53% 늘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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