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타 재건축 단지선 불똥튈까 숨죽여…"개포 분양가 지나치게 높아"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개포주공3단지를 재건축한 '디에이치 아너힐즈'의 분양승인이 재차 보류되면서 인근 개포지구 재건축 추진 단지에서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인위적으로 고분양가를 잡기 위해 과도한 규제를 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주를 이룬다.
당장 내년초부터 분양이 줄줄이 예고돼 있는 개포동 일대 재건축 단지에는 비상이 걸렸다. '디에이치 아너힐스'의 일반분양이 내달로 미뤄지는 등 차질이 불가피하단 소식이 전해지자 조합원들의 불안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최근 이 일대는 분양권 불법거래 단속과 중도금대출 보증 제한 등 정부의 규제로 시세가 일주일새 1000만원까지 하락하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던 터였다.
특히 내년초 분양을 앞둔 개포시영, 개포4단지의 경우 조합사무실에 조합원들의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부분이 향후 분양일정에 차질을 빚을까 우려하는 목소리였다. 개포시영 조합관계자는 "조합원들의 우려로 업무를 볼 수 없을 정도로 전화가 오고 있다"며 "자신의 돈으로 원하는 지역에 거주하려는 자유를 박탈하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하반기 분양을 앞둔 반포, 방배, 송파 등 강남권 내 재건축 단지에서는 '불똥'이 옮겨붙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들 단지는 HUG의 분양보증과 함께 개포일대의 분양가가 지나치게 높은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강남3구내 한 재건축단지 분양 관계자는 "개포동이 강남구내에 있지만 특별한 호재가 예고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5000만원은 일반적인 인식에 비해 과하다"며 "분양이 연기되거나 분양 결과가 좋지 않게 나오면 조합과 시공사가 모두 손해를 입어 우려가 크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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