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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의 모순 '등급강등 홍수속 마이너스 금리 사상최대'

최종수정 2016.07.08 09:47 기사입력 2016.07.08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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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국가 신용등급 강등 기록적 증가
브렉시트로 추가 신용등급 강등 잇따를듯
마이너스금리 채권 10조달러 '사상최대'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올해 상반기 동안 기록적인 국가 신용등급 강등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역설적이게도 국가 신용등급 강등 홍수 속에서도 금리가 마이너스 수준으로 떨어진 국채 규모는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시장의 모순은 향후 핵폭탄급 금융위기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영국 신용평가사 피치는 올해 현재까지 14개 국가의 신용등급을 강등조치했다. 바레인이 두 차례 강등조치돼 국가 신용등급 강등 횟수는 15번이다. 산술적으로 올해 30번 신용등급 강등이 가능한 셈이다. 피치가 기존에 가장 많은 국가 신용등급 강등조치를 취했던 회수는 2011년의 20번이었다.

미국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16개 국가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 유로존 부채위기가 정점으로 치달았던 2011년 상반기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강등 조치가 이뤄졌다. 무디스가 강등조치한 국가 숫자는 24개로 지난해 상반기 10개국에서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저성장 구조가 고착화된 상황에서 신용등급 강등은 국가 채무 부담이 높아진다는 의미를 지닌다. 국가 연쇄 부도 사태의 단초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채 시장에는 역대 최대 규모의 거품이 형성되고 있어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마이너스 금리로 거래되고 있는 국채 시장 규모는 9조8000억달러로 사상 최대 수준이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들이 국채 시장으로 몰려들면서 국채 등급 강등에도 불구하고 되레 국채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이다. '최후의 보루'인 국채 시장마저 무너질 경우 향후 걷잡을 수 없는 금융위기 충격이 올 수 있는 셈이다.
'채권왕' 빌 그로스는 이날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채권 시장의 위험을 경고했다. 그로스는 "채권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며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로스는 지난달에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채권 시장이 심각하게 왜곡됐다며 곧 폭발할 초신성 같다고 지적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는 채권시장의 왜곡을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유로존 국가들의 신용등급 강등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피치는 상반기 등급 강등 국가의 절반 이상이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중국과 아프리카 국가들이었다며 신용등급의 가장 큰 원인은 낮은 원자재 가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브렉시트 여파가 향후 유럽 대륙으로 확산되면 유로존 국가들의 신용등급 국가 강등이 잇따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브렉시트의 영향은 결코 간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제임스 맥코맥 국가 신용등급 부문 대표는 "현재 유럽의 정치적 상황은 국가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며 "부채 비율이 높은 일부 유로존 국가의 신용등급이 압박을 받을듯 하다"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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