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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잡식공룡' 모건스탠리, 급등주에 테마주까지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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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급등주·조선 해운주 하락 베팅
코스닥-테마·바이오주 집중 공략
주가 하락 가능성 낮은 대형주는 피해

[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코스피 급등주부터 코스닥 테마주까지'.

 한국거래소가 지난 5일 발표한 공매도 잔고 대량보유자 현황(1일 기준)에서 가장 많은 건수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난 모건스탠리 인터내셔널 피엘씨(이하 모건스탠리)의 공매도 전략을 한 단어로 표현하면 '잡식성'이다.
 영국계 증권회사인 모건스탠리는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을 넘나들면서 업종이나 시가총액 등에 관계없이 다양한 종목의 주가 하락에 베팅했다.

 모건스탠리는 총 248건의 공매도 잔고를 금융당국에 보고했다. 전체 공매도 보고 대상 414건 가운데 59.9%에 해당하는 수치다. 유가증권 상장사에 대한 공매도가 94건(37.9%)이었고 나머지 154건은 코스닥 상장사에 대한 공매도다.

 모건스탠리는 특별한 이유 없이 주가가 많이 오른 '급등주'와 해운, 조선처럼 장기간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종 등을 공매도 타깃으로 삼았다.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을 비롯해 현대상선, 한진해운, 대한해운, 흥아해운 등 4개 해운회사에 대해 0.5% 이상의 공매도 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의 최대주주인 현대엘리베이터, 대한항공도 모건스탠리의 공매도 표적이 됐다. 모건스탠리가 장기간의 업황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선과 해운업종의 주가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모건스탠리는 특정 테마로 엮여 주가가 급등한 코스닥시장의 '테마주'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반기문 테마주'의 대장주인 보성파워텍을 비롯해 송태종 전 대표이사가 과거 안랩에 근무했다는 이유로 '안철수 테마주'로 꼽히는 써니전자, '김해공항 테마주'인 철도 신호제어 전문 기업 대아티아이, '중국테마주'로 지난해 주가가 폭등했던 뉴프라이드, '지카 바이러스 테마주'로 분류되는 한올바이오파마 등 다양한 테마주에 대해 공매도 잔고를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다.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로 주가가 급등한 바이오주도 모건스탠리의 표적이 됐다. 바이오주의 대장주 격인 셀트리온을 비롯해 네이처셀, 씨젠, 인트론바이오, 씨티씨바이오, 메디포스트, 제넥신, 내츄럴엔도텍 등에 대해 모건스탠리는 대규모 공매도 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모건스탠리가 공매도 잔고를 보유한 종목이 워낙 많아서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쉽지 않지만 대략적인 공통점은 실적이 받쳐 주지 않고 급등한 종목"이라면서 "이유 없이 올랐기 때문에 더 이상 오르지 않는다고 보고 공매도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잡식성이라고 할 수 있지만 삼성전자, 한국전력, 현대자동차 같은 코스피 대장주에는 대규모 공매도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부 수석연구원은 "시가총액이 많은 종목은 웬만큼 공매도 잔고를 보유해도 공시 대상이 되지 않기 때문에 빠져 있을 수도 있고, 공시 대상이 되기 전에 미리 청산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대형주의 경우 주가 하락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고 공매도를 하지 않았다고 볼 수도 있다"면서도 "시가총액이 작은 종목의 경우 공매도 잔고를 대량으로 쌓아 놓고만 있어도 주가에 부담을 주지만 대형주의 경우 공매도 잔고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대형주는 피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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