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乳업계, 유통업체에 보낸 우유박스 수거에 골머리…연간 수십억원 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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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당 연간 20~40만개 수거되지 않아.
연간 약 5억원에서 16억원 손해로 부담

사진은 해당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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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원유수급불균형'과 수입 유제품 공세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乳)업계가 수거되지 않는 크레이트(플라스틱 우유 상자)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크레이트는 틀 구조를 갖는 나무 또는 플라스틱 용기로 유제품이나 맥주, 청량음료 등의 수송용기를 말한다. 하지만 유통업체들이 자신들이 쓰기 위해 반환하지 않는 규모만 수백만개에 달해 유업체들의 영업 환경 악화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4일 유업계에 따르면 A사는 유통업체로부터 회수받지 못한 크레이트 누적 수량이 5월말 현재 약 96만개에 달한다. B사와 C사는 연간 회수되지 않는 평균 수량이 각각 40만개와 20여만개나 된다. 3개 유업체의 크레이트 미수거율은 평균 10% 수준이다.

크레이트의 개별 단가는 업체별로 다르지만 약 2500원에서 4000원 가량 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업체별로 연간 약 5억원에서 16억원의 손실을 입고 있는 것이다.

특히 수개월내 크레이트 미회수 누적수량이 100만개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A사의 경우 30억~40억원 가량의 손실을 떠안고 있다.
유업체 관계자는 "수거 되지 않는 크레이트로 인해 입는 손해가 매년 수억원에 달한다"며 "업체별로 회수율을 높이는 방안을 논의해 왔지만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한숨지었다.

유업체의 크레이트는 크게 대형마트와 편의점, 학교급식, 대리점, 일반 소매업체 등에 배송될 때 사용된다. 문제는 개인적 용도 또는 유통업체 개별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회수를 거부하거나 몰래 수거에 응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제품을 담고 옮기는 일이 많은 유통업 특성상 플라스틱 상자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어 조직적 또는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유업체들은 크레이트 마다 "이 상자는 ㅇㅇㅇ의 자산이니 회수 부탁드립니다" "아 성저웅 ㅇㅇㅇ의 재산이므로 대여나 양도를 금합니다"는 등의 문구를 게재하고 있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다.

회수율을 높이기 위해 디자인과 색상을 변경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다 최근 크레이트 단가를 낮추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고 있다.

특히 대형마트, 편의점 등 대형유통업체의 미회수 수량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사의 크레이트를 제작해 사용하지 않고 유업체에서 배송된 크레이트를 반납하지 않고 쓰는 것이다.

하지만 유업체들은 이들 유통채널에 납품을 해야하는 '을'의 처지인 탓에 적극적으로 항의와 수거요청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규격 사이즈가 동일한 크레이트에 대한 업체별 자율화와 회수를 위한 보다 엄격한 관리체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유업체 관계자는 "크레이트 미수거 문제는 수년간 계속 되어온 고질적 문제"라며 "가뜩이나 업계가 힘든데 누적 수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피해가 크다"고 토로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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