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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3사 공동파업 초읽기…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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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3사 공동파업 초읽기…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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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의 노조가 모두 파업 준비에 돌입하면서 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이미 조합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파업을 결정해 두고 돌입 여부와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고, 현대중공업도 내달 1일 중앙노동위원회 결과를 기점으로 파업 찬반 투표에 들어가는 등 파업 준비를 본격화 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조는 전날 오후 울산 조선소에서 쟁위대책위원회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파업 준비에 들어갔다. 앞서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20일 회사와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서를 제출했다. 중노위 결정은 내달 1일 내려질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조정중지 결정이 내려질 경우 곧바로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할 방침을 세웠다. 이 투표에서 조합원 절반 이상이 찬성표를 던지면 현대중공업은 곧바로 파업이 가능해진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도 29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그룹 본사 앞에서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상경 시위를 하고,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에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이날 상경 시위에는 조선소가 있는 경남 거제에서 올라온 노협 조합원 200여명이 참가했다. 앞서 노협은 28일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해 조합원 91.9%의 찬성으로 파업안을 가결했다. 이들은 "희망퇴직을 빙자한 구조조정과 근로자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자구안은 조선소를 살릴 수 없다"면서 "정부, 채권단, 경영진이 노협과 함께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사측이 지난 15일 공개한 1500명 희망퇴직 등의 내용을 담은 자구 계획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지난 14일 투표를 실시해 조합원 85%의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했고, 27일부터는 노조 사무실 등에서 무기한 밤샘 농성에 들어갔다. 대우조선 노조 관계자는 "노조원들이 압도적으로 파업을 찬성한 상황이니 집행부가 추후 상황을 봐가면서 파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국내 대형 조선 3사가 한꺼번에 파업을 예고하자 지역 경제계와 협력업체들은 안타까움과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적자의 수령에 빠진 기업들이 경영위기에서 탈출하려면 노사가 협력해 고통을 분담하는 게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라며 "대내외적으로 힘든 시기에 노조의 파업은 공감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3개 조선사 노조가 당장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도 나온다. 자금줄을 쥔 채권단이 '지원 중단'으로 맞서고 있고, 악화일로인 여론도 노조에겐 부담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나 채권단의 지원 없이는 경영난 극복이 힘든 만큼 노조 내부에서도 반발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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