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부이사장)

김재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부이사장)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한국 코스닥, 코넥스 시장의 모델을 배우려는 베트남 증권 당국의 요청으로 베트남 일정을 소화하자마자 홍콩과 싱가포르로 날아갔습니다. 지난 13일과 15일 각각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열린 코스닥 상장사 글로벌 IR 컨퍼런스에서 성공적으로 해외 기관투자자들과 국내 상장사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냈습니다. 현재 10%를 겨우 넘어선 코스닥시장 외국인ㆍ기관 매매비중을 반드시 30% 수준까지 끌어올릴 겁니다."


김재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부이사장)은 최근 며칠 사이 베트남, 홍콩, 싱가포르에서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는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했다. 몸은 힘들었지만 코스닥 시장이 개설 20년만에 이만큼 성장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한 뜻 깊은 일정이었다.

김 본부장은 코스닥 시장 개설 20주년(7월1일)을 앞두고 진행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코스닥시장은 지난 20년간 호황ㆍ침체ㆍ극복의 희노애락 시기를 경험하면서 지금과 같은 한 단계 성숙된 시장으로 발돋움했다"며 "앞으로 코스닥시장이 나아갈 길은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걸 맞는 기업들을 많이 유치해서 미래성장 산업의 젖줄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20년 생일을 맞은 코스닥 시장이 창조경제의 견인차가 될 수 있도록 ▲성장ㆍ기술형 기업의 메인보드(Main Board)로 육성 ▲벤처ㆍ모험자본시장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 완성 ▲투자자 신뢰도 제고 등 3대 미래비전을 설정해 놓았다.

그는 "앞으로 2~3년 후면 코스닥시장이 성장ㆍ기술형 기업 중심의 메인보드로 변신이 가능할 것으로 낙관한다"며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등 신성장 기업이 상장돼 있는 미국 나스닥 시장과 유사하게 코스피시장과 그 성격을 달리하는 시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우선 더 많은 기업들이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수 있도록 상장유치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김 본부장은 "과거에는 기업들이 상장 신청을 하면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가 이를 심판하는 심판대 역할을 했지만 2014년 상장유치부를 신설한 이후 상장할 만한 기업을 직접 찾아 설득하는 적극적인 역할로 변화했다"며 "성장ㆍ기술형 기업을 향한 적극적 상장유치활동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스닥 상장 '단골손님'인 바이오, 헬스케어 뿐 아니라 사물인터넷, 핀테크, 3D, 인공지능(AI), 생명공학(BT) 등 코스닥 시장 성격에 맞는 업종 내 기업들을 적극 발굴해 코스닥시장만의 특성과 매력을 완벽하게 갖추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코스피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코스닥시장의 인지도를 높이고 투자자 신뢰를 강화하기 위해 국내외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김 본부장은 "코스닥 업체 중 상장만 하고 IR 등을 한 번도 하지 않는 기업들도 있는데 거래소가 나서서 이들이 적극적으로 기업을 알리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며 "이번에 코스닥시장 개설 20주년을 기념해 기관 등 전문투자자 대상으로 '코스닥 릴레이 산업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코스닥시장이 신뢰도를 회복해 현재 10%를 겨우 넘어선 코스닥시장 외국인ㆍ기관 매매비중이 30%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기관ㆍ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코스닥시장이 선호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김 본부장은 "시장 특성상 코스닥시장에 중소형주가 많아 대형주를 선호하는 기관ㆍ외국인들에게 매력적이지 못할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무엇보다도 시장에 리스크를 회피할 수 있는 헤지 수단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해 부터 시장 대표지수인 코스닥150지수 개발 및 이를 기초로한 상장지수펀드(ETF) 및 선물을 상장시켜 기관, 외국인투자자들의 헤지 수요를 충족시키는데 노력하고 있다.

AD

코스닥 시장이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제도적 개선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김 본부장은 "거래소는 투자주의ㆍ투자경고ㆍ투자위험 제도 도입, 단기과열종목 지정제도 도입 등의 제도개선을 해왔는데 향후에도 철저한 시장감시 등의 노력을 통해 시장건전성을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코스닥시장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제도를 정비하는 거래소, 투자자, 기업, 증권사 등 모든 시장 참여자들이 서로를 신뢰하고 시장을 발전시켜 나간다는 공통된 의지를 갖고 있어야 한다"며 "코스닥 상장사 대표들과 만날 때마다 투자자들과의 신뢰를 쌓는데 노력해달라고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