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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방식이 바뀐다…재택근무시대 여는 日 vs 갈길먼 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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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방식이 바뀐다…재택근무시대 여는 日 vs 갈길먼 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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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국내 기업들이 연공서열과 잦은 야근으로 대표되는 한국식 기업문화 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일과 가정의 양립의 주된 수단인 근무제도의 개편과 관련해서는 아직 선진국에 뒤쳐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저출산과 고령화 현상의 심화, 장시간 근로시간 대비 낮은 생산성 등 다양한 경제적 리스크를 겪으면서 양(量) 중심에서 질(質) 중심의 패러다임 전환을 요구받아 왔다. 특히 질(質) 중심 패러다임에 기반한 '유연근무제'가 근로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한편, 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쟁력도 향상시키는 방안으로 제시돼 왔다.
1990년대 말 IBM, P&G, 유한킴벌리 등 외국계 기업들에 의해 처음 유연근무제가 국내에 도입됐다. 우리나라의 IT 인프라는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이를 이용한 재택근무제의 도입비율은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28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국내기업의 유연근무제 활용률은 22.0%에 불과하다. 근로자가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하는 시차출퇴근제의 경우 우리나라의 도입률은 12.7%로 미국(81.0%), 유럽(66.0%)보다 낮다. 시간제도 유럽기업의 69.0%가 활용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11.3%에 불과하다. 탄력적 근로시간제와 재택근무 도입률도 각각 9.2%와 3.0%에 머물고 있다.

유연근무제 도입을 검토중인 기업들의 경우 대체인력 채용에 따른 인건비 부담과 기존 근로자의 업무가중에 따른 불만, 근무조정, 평가 등 인사관리의 어려움 등을 애로요인으로 밝히고 있다.
반면에 일본의 경우 탄력적 근로시간 도입률은 52.8%에 이르고 재택근무도 11.5%로 우리보다 높다. 일본정부는 2010년 취업인구 20%의 재택근무제 활용을 목표로 하는 'e-재팬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파나소닉, 닛폰전기주식회사(NEC), 일본전신전화주식회사(NTT) 등의 기업들이 동참했다.

최근에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파격적인 재택근무제도가 도입되고 있다. 일본 최대의 자동차메이커 도요타는 8월부터 일주일에 단 2시간만 회사에서 근무하는 재택근무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본사 전체 사원 7만2000 명 가운데 인사ㆍ경리ㆍ영업ㆍ개발 등에 종사하는 '종합직' 2만 5000명이 대상인데 실제 적용 대상은 1만3000명 정도로 추산된다. 주중 하루 출근해 2시간만 사무실에서 일하면 되고, 나머지 시간은 집이나 외부의 영업 현장에서 일할 수 있다.

또한 일본 3대 메가뱅크 가운데 자산운용 규모 최대인 미쓰비시도쿄UFJ은행이 7월부터 재택근무를 실시한다. 본부의 기획부문 사원 등 4000명이 우선 대상이다. 또한 시차출근은 정시로부터 앞뒤 1시간씩 차이 나게 출퇴근할 수 있는 제도로 이 역시 7월부터 시작한다.

출근한 사원들을 대상으로는 개인의 퇴근 예정 시간을 매일 '퇴근시간 게시판'을 통해 주위 직원들에게 공개하는 제도도 도입한다.

김인석 대한상의 고용노동정책팀장은 "저출산·고령화 현상이 심각해 저성장 함정이 예상되는 만큼 여성의 경력단절을 막고, 출산친화적인 기업환경을 조성해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업은 기업문화 선진화 및 유연근무제 도입에 적극 나서고 정부는 제도도입에 대한 인센티브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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