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 검토 기업, 인건비·인사관리 부담 우려도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유연근무제를 도입한 기업 10곳 중 9곳 이상이 일·가정 양립과 생산성 향상 등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근로자들은 '일·가정 양립에 도움이 됐다'는 응답이 96.7%(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직무만족도가 높아졌다'는 응답도 96%에 달했으며 생산성 향상(92%), 이직률 감소(92%) 등 만족도가 전반적으로 높았다.
정부가 올해 중점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전환형 시간선택제'에 대해서도 만족도가 높았다. 전환형 시간선택제를 도입한 기업의 93.8%가 생산성 향상과 근로자만족도 제고, 업무집중도 증대, 기업이미지 제고 등 효과를 거뒀다고 답했다. '별다른 효과가 없다'는 기업은 6.2%에 불과했다.
대한상의는 "우리보다 먼저 저출산·고령화를 경험한 선진국의 경우 일가정 양립과 기업의 생산성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유연근무제 활용이 활발하다"며 "과거의 일하는 방식에 머물기 보다는 유연근무제 도입 등을 통해 달라진 시대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반면 기업들은 유연근무제 도입에 따른 인건비 부담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연근무제 도입을 검토중인 기업을 대상으로 도입애로요인을 물어본 결과 '대체인력 채용에 따른 인건비 부담'(24.7%), '기존 근로자의 업무가중에 따른 불만'(23.3%), '근무조정, 평가 등 인사관리의 어려움'(22.7%), '적절한 대체인력을 뽑지 못하는 어려움'(14.7%)을 토로하는 기업들이 많았다.
대한상의는 "유연근무제도를 도입한다고 모든 기업이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면대면 업무방식과 장시간근로관행 등 기업문화를 개선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인석 고용노동정책팀장은 "기업은 기업문화 선진화 및 유연근무제 도입에 적극 나서고 정부는 제도도입에 대한 인센티브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평균연령 36세, 평균연봉 2억원…근속연수가 흠이...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