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구 "사드로 무수단 미사일 요격 가능 평가"

한민구 국방장관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24일 북한의 무수단 중거리 탄도미사일(화성-10)을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로 요격이 가능한지에 대해 "확인할 사항"이라면서도 "대체로 사드로 (요격이) 가능한 것으로 평가하는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에 "요격 미사일 속도와 내려오는 미사일 속도에 관한 이견들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무수단 미사일은 사거리가 3천∼4천㎞로, 원래는 유사시에 한반도로 전개될 미군 증원전력이 있는 태평양 괌 미군기지를 겨냥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북한이 지난 22일 무수단 미사일 발사시험을 하면서 고각 사격을 통해 사거리를 400㎞로 줄이면서 일부에선 북한이 이런 방식으로 우리나라, 특히 서울을 공격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번에 미사일이 발사된 원산에서 서울까지 거리가 400여㎞다. 우리 군이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일환으로 2020년까지 도입을 완료할 직격형 패트리엇(PAC-3) 미사일은 마하 3.5∼5 속도로 내려오는 미사일을 요격할 수있으며, 사드는 이보다 더 빠른 속도의 미사일도 요격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사드는 마하 7의 속도로 날아가며 요격은 마하 14 정도까지 가능하다"면서 "이번 무수단 미사일의 속도는 마하 14 이내의 범위에 들어있어 요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무수단 미사일의 요격 가능 종말단계(고도 40㎞)에서의 하강 속도를 마하 10 이하로 추정하고 정확한 속도를 분석 중이다.

다만 군의 한 관계자는 "실제로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을 고각으로 발사한다면 20여 분의 시간이 있어 충분히 대비할 수 있다"면서 "순수하게 전술적 측면에서 본다면 있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 장관은 북한의 무수단 미사일 시험발사가 "엔진성능과 최대 비행능력 검증을목표로 한 것 아니었겠느냐"며 "그 두 부분은 기술적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이 2007년부터 무수단 미사일을 실전 배치해왔다고 판단하고 대응해 왔다면서 "성공이냐 실패냐에 따라 일희일비할 상황은 아니며 '킬체인'(미사일 시설선제 타격 체계)과 KAMD를 통해 최악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무수단 미사일 추가 발사 가능성에 대해선 "5번 실패했다가 1번 목적을 달성했다면 우리로서는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추가 발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는데 북한은 어떨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북한이 최근 잇따라 무수단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의도와 관련해선 "(처음에는)성능을 시험하려 발사한 것은 아니고 무엇인가를 과시하려고 했을 것"이라며 "첫발이 성공했으면 (추가 발사를) 안했을 것인데 4번이나 안 되니까 나름대로 빠른 시일안에 보완해서 2개를 준비해 (이번에) 발사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 장관은 또 북한이 다음 단계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시도할 가능성에 대해 "(ICBM인) KN-08과 KN-14를 개발 중이니 시험발사가 가능하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도 수중발사 성공했다고 선전하지만 전체 과정의 일부만 기술적 진전을 본 것이니 (추가 발사할)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핵실험 가능성은 항상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