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소년들의 성년식
역대급 신인이었던 소년들이 받은 기대는 컸다. 당연히 진부한 수식어들도 따라 붙었다. 신동, 천재, 제2의 비틀즈…. 그러나 이들은 소포모어 징크스(2년생 징크스)를 피하지 못했다. 록의 색채가 강해진 2집 ‘디스 타임 어라운드(This Time Around)’는 작품성을 인정받지만 상업적으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소속사였던 아일랜드 더프 잼은 핸슨이 상업적인 음악을 하길 원했다. 자율적인 환경의 필요성을 느낀 핸슨은 3CG라는 독립 레이블을 설립한다. ‘언더니스(Underneath)’는 자신의 레이블에서 낸 첫 앨범이자, 밴드로서는 4년만의 신보였다. 귀엽던 막내는 어느덧 스물이 되었고 둘째 테일러(Taylor)는 유부남이 되었다.
어느덧 세 번째 앨범을 낸 중견 밴드다운 노련함이 돋보이지만 여전히 20대 초반 멤버들의 청년다운 발랄함도 앨범의 한 축이다. 간단한 박자에 두꺼운 리프, 코러스의 훅이 강렬한 ‘댄싱 인 더 윈드(Dancin’in the Wind)’부터 ‘디퍼(Deeper)’와 ‘겟 업 앤 고(Get Up and Go)’, ‘크레이지 뷰티플(Crazy Beautiful)’까지 핸슨의 리듬감 넘치는 곡들은 파티의 배경음악으로도 손색없다.
‘언더니스’가 재도약하는 핸슨의 비행선이라면 ‘페니 앤 미(Penny & me)’는 엔진 같은 곡이다. 흥겹고 담백한 이 곡은 소녀부터 노인까지 사랑할 만하다. 이들은 이제 '음밥'을 원래의 키로 노래할 수 없을 만큼 완전히 변성기를 지났지만 여전히 맑은 목소리로 노래한다. 2004년 내한했을 때 아이작이 인터뷰에서 “페니는 우리에게는 음악이며, 팬들에게는 사랑하는 사람일수도 있다”라고 설명한 이 곡은 긍정적인 에너지로 가득하다.
■ '서덕의 디스코피아'는 … 음반(Disc)을 통해 음악을 즐기는 독자를 위해 '잘 알려진 아티스트의 덜 알려진 명반'이나 '잘 알려진 명반의 덜 알려진 아티스트'를 소개하는 코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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