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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人]동국제강 경영정상화 이끈 장세욱 부회장…형 110차례 면회간 의리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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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욱 부회장

▲장세욱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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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후판(厚板) 명가'로 불리며 국내 철강산업의 한 축을 담당했던 동국제강은 중국산 저가 철강이 밀고 들어오면서 위기를 맞았다. 결국 부채 비율이 230%대에 이르면서 2014년 5월 산업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었다. 지난해엔 그룹의 오너인 장세주 회장이 횡령ㆍ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으면서 최악의 위기에 처했다. 이때 구원 투수로 나선 것은 장 회장의 동생인 장세욱 부회장이다. 장 부회장이 형을 대신한지 어느 덧 1년. 4분기 연속 흑자와 재무구조개선약정 조기 졸업 등 적지 않은 성과를 남겼다. 형의 염원이던 브라질 제철소 가동도 성공적으로 일궈냈다.

장 부회장은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위기 극복을 위해 포항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등 핵심 사업인 후판에 먼저 메스를 들이댔다. 대신 계열사인 유니온스틸을 흡수합병하면서 제품 포트폴리오를 고급 냉연제품군까지 확대했다. 또 회사의 상징과도 같던 본사 사옥 '페럼타워' 매각과 포스코강판, 포스코를 포함해 국내외 상장주식 대부분을 처분하면서 5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했다.
동국제강은 장 부회장의 과감하고 적극적인 사업 구조조정을 바탕으로 서서히 반등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약 14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당기순이익 역시 150억원을 기록해 3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올해 1분기에도 56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4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일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으로부터 재무구조개선 약정이 종료됐다는 통지도 받았다. 재무약정을 체결한 지 2년 만이다. 당초 재무약정 기간으로 정했던 3년보다 1년 앞서 채권단 관리에서 벗어난 것이다. 부채비율도 지난 1분기 연결기준 190%로 2010년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동국제강의 조기 정상화 뒤엔 장 부회장 특유의 '소통경영'의 힘이 작용했다. 그는 지난해 6월 그룹을 이끈 이후 일주일에 한 번은 직원들과 점심, 저녁 식사를 같이하며 소통의 시간을 갖는다. 직원들과 단체로 영화관람을 하는가 하면 격식없이 술잔도 함께 기울인다. 가끔 2차는 자택으로 직원들을 초청해 함께 하기도 한다. 장 부회장은 직원들과 소통하는 자리에서 "회사 발전은 여러분들 한 명, 한 명의 노력이 모여서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여러분이 있기 때문에 회사도 저도 존재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달 초엔 브라질CSP 제철소의 가동을 시작하며 그룹의 신성장 동력도 확보했다. 동국제강이 용광로를 확보한 건 창사이래 62년 만으로, 포스코, 현대제철에 이어 국내 업체에서는 3번째로 '용광로 제철소'를 보유한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장 부회장은 화입식에서 "브라질 제철소는 3대에 걸친 꿈의 실현"이라며 "세계 최고의 제철소로 키워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장 부회장은 육사출신답게 형에 대한 예우도 깍듯하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매주 거르지 않고 1년 가까이 면회를하며 장 회장과 그룹 경영 전반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지난 1년간 면회 횟수만 110여 차례에 이른다. 일주일에 평균 두 번 꼴로 면회를 다녀온 셈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장 부회장)형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다"며 "회사가 빠르게 안정을 찾을 수 있었던 것도 두 형제 간의 신뢰와 우애가 밑바탕이 됐다"고 전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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