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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투표 D-1]캐머런 "미래 세대를 위해 잔류 찍어달라"…'브리메인' 확신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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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잔류'를 호소하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EU 잔류'를 호소하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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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로 가장 큰 고통을 받을 사람들은 젊은층과 아직 태어나지 않은 영국의 미래 세대입니다. 현 세대에게 요청합니다. 브렉시트를 막아주십시오"

21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집무실 앞에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사진)가 예정에 없던 연설을 자청했다. 그는 단호한 어조로 브렉시트 저지를 호소했다.
캐머런 총리는 "EU가 완벽하지 않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지만 이는 탈퇴가 아닌 협상과 개선으로 풀어야 할 문제"라면서 "한번 나가면 다시 결정을 번복할 수 없으며 영국은 영원히 유럽 밖에서 살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캐머런 총리는 특히 연설의 상당부분을 할애해 이번 국민투표가 미래 세대의 운명을 결정하는 중요한 순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투표를 하루 앞둔 상황에서 브렉시트 지지가 높은 장년층과 노년층의 마음을 돌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이 들어 있다는 분석이다.

브렉시트 찬성쪽은 선거나 국민투표일까지 고위급 정부 관료가 특정 진영에 대한 찬반 견해를 담은 성명이나 발언을 하지 않도록 하는 이른바 '퍼다(purdah)' 규정을 어겼다며 총리의 긴급 연설을 맹비난했다. 버나드 젠킨 보수당 하원의원은 "투표가 코앞인 상황에서 개인적인 장소가 아닌 총리 집무실을 연설 장소로 택해 브렉시트를 독려하는 것은 반칙"이라고 말했다.
투표를 목전에 두고 언론 인터뷰에 나섰던 캐머런 총리가 갑작스런 공개 연설에 나서야 할 만큼 여론은 아직 브리메인(Brimain:영국의 EU잔류)으로 완전히 돌아서지 않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갑작스러운 캐머런 총리의 연설은 그가 투표 결과를 여전히 확신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영국의 EU 잔류 여론이 다소 높아지긴 했지만 결과를 쉽게 예측하긴 어렵다. 지난 20일 일간 텔레그래프의 의외로 여론조사업체 ORB가 수행한 조사에서는 브렉시트 반대가 53%로 찬성보다 7%포인트 높았다. 하지만 같은날 진행된 여론조사기관 서베이션의 전화조사에서는 브렉시트 반대와 찬성이 각각 45%, 44%를 나타냈다. 어느쪽의 일방적인 우위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2015년 총선에서 보수당의 승리를 견인했던 린턴 크로스비 여론조사 전문가는 텔레그래프에 "EU 잔류가 힘을 받고 있지만 결과를 확신하기에는 양측간 격차가 근소하다"면서 "투표 종료 마지막 순간까지 결론을 알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표 결과는 24일 오후 3시(한국시간)께 나올 예정이다.

투표 결과는 미지수지만 금융 시장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일 하루 동안에만 2.4% 뛰며 1.4698달러까지 올랐던 파운드화는 이날 1.4674달러에서 움직이고 있다. 미국과 유럽 증시는 브렉시트 우려가 다소 완화되면서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다만 이번 투표에서 EU 잔류로 결론이 난다고 해도 당분간 파운드 흐름이 불안할 것이란 예상도 있다. 네덜란드 라보뱅크의 자인 폴리 외환 전략가는 "아슬아슬한 차이로 EU 잔류가 결정된다면 향후 영국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할 것"이라면서 "파운드 강세가 다시 꺾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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