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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항구도시서 만난 '배를 닮은' 벤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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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국내 출시 예정인 메르세데스-벤츠의 'C-클래스 카브리올레'. 지난 9일 이탈리아에서 열린 글로벌 미디어 행사를 통해 미리 시승해봤다.

4분기 국내 출시 예정인 메르세데스-벤츠의 'C-클래스 카브리올레'. 지난 9일 이탈리아에서 열린 글로벌 미디어 행사를 통해 미리 시승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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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에스테(이탈리아)=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메르세데스-벤츠의 'C-클래스 카브리올레'가 올해 4분기 국내에 출시된다. C-클래스로는 처음 선보이는 소프트톱(천 재질의 천장) 컨버터블로 벤츠 내에서도 '드림카'로 불리는 모델이기도 하다. 벤츠 컨버터블의 새 엔트리로 소형 라인업의 다변화를 끌어내기 위한 흔적으로도 해석된다. 국내에서는 이달 초 부산에서 열린 국제모터쇼를 통해 공개돼 언론과 일반인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최근 이탈리아 북부의 항구도시인 트리에스테에서 C-클래스 카브리올레를 먼저 만나봤다. 벤츠는 오는 9월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될 글로벌 출시를 앞서 5월31일부터 6월10일까지 대규모 글로벌 미디어 시승회를 진행했다. 전 세계 40개국, 360명이 참석한 이번 행사에서 전 세계 자동차 관계자들은 C-클래스 카브리올레에 호평을 쏟아냈다.
C-클래스 카브리올레는 직선과 코너 구간이 섞인 곳에서도 빛을 발했다. 트리에스테에 위치한 팰리시아 리조트를 출발해 슬로베니아 비폴셰를 찍고 오는 총 170km 구간에서 최상위 트림인 C63S 카브리올레는 힘과 부드러움을 동시에 연출했다.

비가 내리는 탓에 루프를 열지는 못했지만 패브릭 소프트 탑으로 이뤄져 일반 하드탑보다 날렵한 느낌을 그대로 전했다. 이런 탓에 좁은 코너를 도는 순간에도 바닥에 붙어 달린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안정감이 돋보였다. 지방 도로 중간에 만나는 길지 않은 직선 구간에서의 힘은 단연 뛰어났다. 4000cc의 배기량과 최대 510마력의 힘을 갖춰 기본기를 논할 수는 없을 정도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이르는 시간은 4.1초에 불과했다.

그렇다고 고속에서의 성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속도 제한에 맞춰 최고 속도를 끌어내는 순간에서 가속의 힘은 옆 차를 추월하는데 넘쳤다. 특히 동급 유일하게 탑재한 V8 바이 터보 엔진은 벤츠와 고성능 브랜드 AMG가 공들인 티가 그대로 드러난다. 높은 회전력의 동력 전달은 물론 높은 회전수에서도 폭발력은 줄어들지 않는다.
시속 50km까지는 주행 중에도 소프트탑 조작이 가능하다. 이와함께 옵션으로 뒷목에 더운 바람을 불어주는 '에어스카프 넥-레벨 히팅 시스템', 뒷 좌석에서 올라오는 '자동 에어캡 바람막이'와 같은 인텔리전트한 기능은 추운 날씨에도 오픈탑 드라이빙을 가능하게 할 요소다.

아힘 바트스투프너 메르세데스-벤츠 외관 디자인 총괄

아힘 바트스투프너 메르세데스-벤츠 외관 디자인 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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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는 현장에 디자인과 파워트레인 개발자 등을 모두 참석시켜 새 모델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아힘 바트스투프너 벤츠 외관 디자인 총괄은 "이번에 공개한 C-클래스 카브리올레는 배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됐다"고 설명했다. 뒤에서 떨어지는 라인을 적용해 차체를 낮추는데 초점을 맞췄다는 얘기다.

바트스투프너는 "한국은 S-클래스가 전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이 팔리는 시장"이라며 "벤츠 내에서도 한국 수요에 대한 다양한 조사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벤츠 독일 본사 디자인 부문에서는 현재 3명의 한국인이 근무 중이다. 순수 국내파인 윤일현 디자이너와 독일 오펠 출신의 김종원 디자이너가 대표적으로 외관디자인부 소속의 이들 2명 외 미래차 디자인 사업부에도 1명이 근무하고 있다.

바트스투프너는 이들 한국인 디자이너의 특징을 '스토리텔링'으로 꼽았다. 바트스투프너는 "회장에게 보고하기 위해서는 디자인을 스토리텔링화 해서 전해야하는데 한국인 디자이너들은 이를 완벽하게 소화한다"며 "한국인 디자이너들의 작품은 시를 읽는 기분으로 곳곳에서 아이디어 역시 뛰어난 부분을 찾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본사에서는 중재자 역할도 맡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은 세계에서 3번째로 S-클래스가 많이 팔리는 시장으로 외관 디자인에 한국인 수요를 반영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벤츠의 고성능 브랜드인 AMG 개발을 맡고 있는 조나단 숍 개발자도 이번 행사에 참석했다. 숍은 벤츠 내에서의 AMG의 영향력을 강조했다. 숍은 "장기간의 운영 결과, 벤츠 일반 모델과 AMG의 고성능 모델간의 간섭효과는 찾아볼 수 없었다"며 "그룹내에서도 올해를 AMG의 해로 지목한 상태로 지난해보다 더 많은 새 AMG 라인업이 시장에 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파워가 생명인 AMG 라인업을 감안했을 때도 지속적인 연구는 놓칠 수 없는 대목이라고 전했다. 그는 "AMG 라인업은 대부분이 가솔린으로 이뤄져 최근 디젤 사태와 거리가 멀지만 벤츠 전체적으로는 고민이 필요하다"며 "친환경뿐만 아니라 성능도 놓치지 않는 개발은 지속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C-클래스 카브리올레의 국내 출시는 4분기로 예정됐지만 어떤 라인업이 들어올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카브리올레가 아닌 AMG C63S의 국내 출시가가 1억2500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어느정도 예상은 가능하다. 테스트 주행인 탓에 연비는 제원에 나와있는 리터당 8.9~9.3km보다 낮은 7km 초반대를 기록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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