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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서 벤츠를 만나다①] 'C-클래스 카브리올레'… 허세를 걷어낸 '품격 오픈카'

최종수정 2016.06.13 17:10 기사입력 2016.06.1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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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트리에스테~슬로베니아 비폴셰 170km 복합구간 달려보니…

이탈리아 트리에스테에서 슬로베니아 비폴셰까지 총 170km의 복합구간을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카브리올레'로 이동했다.

이탈리아 트리에스테에서 슬로베니아 비폴셰까지 총 170km의 복합구간을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카브리올레'로 이동했다.


[트리에스테(이탈리아)=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이달초 부산에서 열린 국제모터쇼에 등장한 메르세데스-벤츠의 'C-클래스 카브리올레'는 언론과 일반 관객들의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했던 모델이다. C-클래스 라인업을 강화하는 4인승 카브리올레로 국내 첫 등장 후 각종 자동차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출시일과 가격에 대한 논쟁까지 벌어졌을 정도다.

4분기 국내 출시에 앞서 이탈리아 항구도시 트리에스테에서 열린 글로벌 미디어 시승식에 참여해 일부 라인업을 미리 타봤다. 이틀간 이탈리아 고속도로와 슬로베니아 시골길을 넘나드는 시승에서 흔히 말하는 오픈카의 허세와 허풍은 찾기 힘들었다.

첫 날 트리에스테에 위치한 팰리시아 리조트를 출발해 슬로베니아 비폴셰를 찍고 오는 총 170km 구간에서 최상위 트림인 C63S 카브리올레는 직선과 코너 구간이 섞인 곳에서도 빛을 발했다.

비가 내리는 탓에 루프를 열지는 못했지만 패브릭 소프트 탑으로 이뤄져 일반 하드탑보다 날렵한 느낌을 그대로 전했다. 이런 탓에 좁은 코너를 도는 순간에도 바닥에 붙어 달린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안정감이 돋보였다.

지방로 중간에 만나는 길지 않은 직선 구간에서의 힘은 단연 뛰어났다. 4000cc의 배기량과 최대 510마력의 힘을 갖춰 기본기를 논할 수는 없을 정도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이르는 시간은 4.1초에 불과했다.
코너에 진입하기 직전 원하는 수준으로 감속되는 것을 시작으로 급회전에서의 코너링까지 연결은 자연스러웠다. 각이 좁은 코너에서 빠져나가는 자연스러움도 돋보였다. 여기에 변속에 따라 바뀌는 배기음은 운전하는 스릴까지 키워냈다.

잦은 변속과 코너에도 안전한 주행이 가능했던 또다른 요소로는 AMG의 다이내믹 엔진 마운트가 있다. 세단, 에스테이트, 쿠페 모델과 같은 것으로 소음과 진동을 차단하는 동시에 핸들링과 민첩함을 향상 시킨다. 이번 시승에서 스티어링 반응과 피드백의 정교함을 느낄 수 있었던 이유다.

그렇다고 고속에서의 성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속도 제한에 맞춰 최고 속도를 끌어내는 순간에서 가속의 힘은 옆 차를 추월하는데 넘쳤다. 특히 동급 유일하게 탑재한 V8 바이 터보 엔진은 벤츠와 고성능 브랜드 AMG가 공들인 티가 그대로 드러난다. 높은 회전력의 동력 전달은 물론 높은 회전수에서도 폭발력은 줄어들지 않는다.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카브리올레 내부 모습. /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카브리올레 내부 모습. /

좀 더 들여다보면 초반 가속시 동력 손실이 전혀 없는 느낌이다. 순간 가속을 시도해도 좌우로 요동치며 튀어나가거나 늦은 반응 속도에 느껴지는 페달의 괴리감도 찾아보기 힘들다. 급가속도 어렵지 않다. 비에 젖은 노면에서도 밀림은 없었다. 노즈 다이브나 차선을 벗어나는 일도 당연히 일어나지 않았다.

모드를 레이스로 바꾸면 엔진과 변속기는 극단적으로 반응한다. 각 구간 한계를 찍어야 변속이 이뤄지며 스스로 기어를 낮출때도 엔진 회전수가 가장 높은 시점을 판단한다. 속도를 뽑아내고 있던 직선주로에서 코너를 진입하기 위해 속도를 급격히 떨어뜨리면 엔진은 거친 숨소리를 내쉬며 기어를 연거푸 내린다.

운전하는 즐거움은 귀로도 전해졌다. 다양한 엔진 사운드를 위한 플랩 기술이 적용된 배기 시스템은 변속 모드에 따라 자동으로 조정됐다. 우렁찬 베이스 톤과 파워풀한 중간 톤 등 엔진 속도가 올라갈수록 높아지는 방식으로 이는 옵션으로도 선택 가능하다.

속도를 높이면 모든 신경은 소리에 집중하게 된다. 후면부에서의 배음 진동은 허리를 지나 심장까지 전달되는 기분이다. 그동안 AMG는 국내에서도 배기음으로 많은 마니아들을 사로 잡았다.

날이 갠 둘째날 시승에서 루프를 오픈하자 세심하게 어우러진 외관과 인테리어 디자인의 조화는 더욱 두드러졌다. 여러겹의 패브릭 소프트탑의 보관 덮개까지 이어지는 벨트라인 몰딩 뿐만 아니라 A필러와 앞 유리의 크롬 트림 곳곳에도 고급스러운 디테일이 드러났다.

시속 50km까지는 주행 중에도 소프트탑 조작이 가능하다. 이와함께 옵션으로 뒷목에 더운 바람을 불어주는 에어스카프 넥-레벨 히팅 시스템, 뒷 좌석에서 올라오는 자동 에어캡 바람막이와 같은 인텔리전트한 기능은 추운 날씨에도 오픈탑 드라이빙을 가능하게 할 요소다.

고사양 모델이지만 곳곳에 숨겨진 안전 기능도 제 역할을 발휘했다. 주의 어시스트 졸음 방지 시스템과 후면 충돌을 방지해주는 충돌 방지 어시스트 플러스 시스템은 기본 탑재다.

국내 출시는 4분기로 예정됐지만 C-클래스 카브리올레 중 어떤 모델이 들어올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카브리올레가 아닌 AMG C63S의 국내 출시가가 1억2500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어느정도 예상은 가능하다. 테스트 주행인 탓에 연비는 제원에 나와있는 리터당 8.9~9.3km보다 낮은 7km 초반대를 기록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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