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산업은행이 공시한 사외이사 활동 내역 자료를 보면, 지난 3월30일 정기 주주총회 이후 3차례 개최된 이사회에 김상헌 사외이사(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한 차례도 출석하지 않았으며 지난 4월19일 열린 리스크관리위원회에도 불참했다.
지난달 17일 성과연봉제 확대 도입을 위한 인사내규 개정 이사회는 정혜영(경희대 회계ㆍ세무학과 교수)ㆍ성종섭(전 외환은행 본부장)ㆍ구재운 사외이사(전남대 경제학부 교수)만 출석해 의결했다. 이 안건은 나흘 전에 통지됐으며 불참한 이사들의 사유는 '다른 일정'이었다. 산업은행 사외이사들은 공공기관 임원 보수 지침상 상한선인 연 3000만원을 보수로 받는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이사회의 성과연봉제 의결에 대해 "노조의 동의도 받지 않고 사측이 일방적으로 이사회를 열어 의결하는 등 절차상의 하자가 있다"며 법적 대응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3월 임명된 성종섭 사외이사를 제외하고 산업은행 사외이사들은 모두 교수들이다. 교수 출신인 홍기택 전 산업은행 회장 시절 임명된 신희택 이사는 홍 전 회장과 동갑내기 경기고 동문이다. 정혜영 이사 역시 한 살 아래 경기고 동문이다. 일반적으로 은행권 사외이사 중 절반 정도가 교수들인 점을 감안하면 독특한 구성이란 평가를 받아왔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사외이사들이 이사회에 불참하게 된 개인적 사정까지 알지는 못하지만 현업에 종사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일정과 겹쳐 부득이 불참한 것"이라며 "사외이사 업무를 일부러 피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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