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우세
'검찰수사' 변수로 상황 급변할 가능성도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재기 노려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검찰이 롯데그룹에 대한 수사를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형제간 경영권을 둘러싼 3차 격돌이 이달 말 본격화된다. 지금까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우세한 것으로 점쳐진다. 한·일 롯데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 과반수가 신 회장을 지지해왔다. 하지만 '검찰 수사'라는 변수가 있어 상황이 급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현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재기를 노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이달 말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경영권을 두고 벌일 표 대결을 펼친다. 지난해 8월과 3월 임시 주총에서는 모두 동생인 신 회장이 승기를 잡았다. 지난해 8월 임시 주주총회에선 신 회장이 제안한 사외이사 선임 안건 등이 신 전 부회장의 반대에도 원안대로 통과됐다. 지난 3월엔 신 회장을 포함해 롯데홀딩스 현 이사진 7명을 해임해 달라는 신 전 부회장의 안건이 부결됐다.
신 회장 측은 검찰 수사라는 복병에도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해외 출장 중인 신동빈 회장은 일본으로 건너가 주주들을 직접 챙길 것으로 보인다.
신 전 부회장은 반전을 노리고 있다. 지난 8일 입국했던 신동주 전 부회장은 12일 밤 일본으로 돌아갔다. 신 전 부회장 측은 종업원지주회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롯데홀딩스 상장을 전제로 지주회원 1인당 25억원 상당의 지분을 배분하는 제안을 한 상태다. 호텔롯데의 회계장부 분석 결과도 신 전부회장의 또 다른 반격 카드다.
재계 관계자는 "지분 구조나 의사결정을 가진 사람들의 구성을 보면 아직은 신동빈 회장이 유리하다"면서 "신 전 회장은 일본에서 주주들의 동향을 파악하는 등 주총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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