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롯데그룹 전방위 압박수사에 그룹 초토화
호텔롯데 상장 철회로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 낮아져
롯데쇼핑, 백화점 중심으로 일부 구조조정 효과 나올 수도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검찰의 전방위 수사가 확대로 롯데그룹이 호텔롯데 상장을 철회하면서 중장기적인 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크게 낮아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그룹을 둘러싼 전반적인 상황이 부정적이기 때문에 당분간 롯데그룹 상장사들의 주가상승 모멘텀도 찾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공개(IPO)일정을 일부 진행했지만 수요예측과 일반투자자 청약 등 구체적인 공모 절차를 실시하기 이전으로 법적으로 투자자 보호상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호텔롯데 상장 철회로 인해 자회사의 가치 제고 기회가 축소되는 한편 그룹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도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그룹과 관련된 주요 쟁점들 가운데 롯데쇼핑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롯데홈쇼핑의 사업 인허가 연장 과정에서의 비리 의혹과 중국 홈쇼핑 럭키파이에 대한 고가 인수 부분 거론에 있다"며 "이는 단기 내에 롯데홈쇼핑의 영업시간 정지로 이어지며 하반기 롯데쇼핑의 연결 실적에 부담을 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간접적으로는 호텔롯데의 상장 이후 연결 자회사들의 신규 상장으로 롯데쇼핑의 지분가치가 재평가될 기회를 잃게 되는 데 있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롯데그룹은 호텔롯데 상장 이후 지주사 전환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이 과정에서 롯데그룹 지배구조 변화에 따른 자회사의 상장, 관계기업의 지분매입 및 합병 등으로 롯데쇼핑의 자산가치 상승이 부각될 것으로 기대했다"고 전제했다. 이어 "그러나 롯데그룹의 검찰 조사가 집중되면서 사실상 호텔롯데 상장은 상당 기간 미뤄지게 될 것으로 예상하며, 따라서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크게 낮춰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호텔롯데 상장 철회와 그룹에 대한 검찰의 수사로 인해 롯데쇼핑의 구조조정 효과가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안 연구원은 "그룹 전체가 전환점을 맞이함에 따라, 롯데쇼핑 본업에 있어서는 국내 마트와 백화점을 중심으로 2분기부터 일부구조조정 효과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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