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을 위한 '또 하나의 배려'…구강 건강 중요하다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키스 10초 만에 8000만 마리의 세균이 이동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네덜란드 응용과학연구원(TNO) 시스템미생물학부에서 발표한 연구 자료를 보면 커플 21쌍에게 미생물이 함유된 생균 음료를 마시게 한 뒤 10초 동안 키스를 하게 했다. 이후 두 사람의 입안 세균을 검사했는데 8000만 마리의 구강 미생물이 상대방의 입으로 이동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입속에 충치균이 있다면 같은 종류의 세균을 공유하게 될 수도 있다.
평소 구강 관리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입속 세균은 충치나 잇몸병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구취도 만들어낸다. 구취는 자신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과도한 구강청결제 사용은 구취를 더욱 악화시킨다.
키스할 때 신경 쓰이는 것이 바로 입 냄새. 입속 세균들은 잇몸이나 치아 사이에 침입해 충치나 잇몸병을 일으키고 구취도 만들어 낸다. 구취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누구나 가지고 있다. 자기 자신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고 타인의 충고를 듣고서야 인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오정규 일산사과나무치과병원 구강내과 원장은 "입속 세균들이 입안에서 단백질을 분해하며 휘발성 황화합물(Volatile Sulfur Compounds)을 만들어 내는데 이것이 지독한 입 냄새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며 "성인의 약 50%에게서 구취가 나는데 구취는 지속적으로 생기는데 영원히 구취를 없애는 방법은 없고 가장 중요한 것은 구취를 관리하는 방법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구취는 기본적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원인을 제거할 수 있다. 구취가 발생되는 주요 부위인 혀 후방부와 잇몸으로부터 구취 원인 물질을 물리적으로 제거하기 위해 혀 세정기와 치실을 올바로 사용해야 한다. 양치할 때에는 치아 안쪽과 혀 안쪽, 입천장도 함께 닦아주는 것이 치태나 설태 제거에 도움 될 수 있다.
구강청결제의 지나친 사용은 자제해야 한다. 오 원장은 "구강청결제에 함유된 알코올은 입안을 건조하게 할 수 있어 과도한 사용은 오히려 구취를 악화시킬 수 있는데 충분한 수분 섭취와 목가글은 구취를 줄이는데 더욱 효과적"이라며 "최근 구취로 대인관계나 사회생활에 불편을 느껴 치과를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는데 입 냄새가 심하다면 식생활 개선뿐 아니라 금연과 금주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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