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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추적]부도위기·M&A 표류 케이블TV '생존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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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추적]부도위기·M&A 표류 케이블TV '생존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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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모바일의 습격에 속수무책…업계 3위가 벼랑 끝에
딜라이브, 2조2000억원 채무, 협상 들어갔지만 결과 불투명
채무조정 무산시 워크아웃
업계 영업익 2년새 27% 감소, 가입자 무한이탈 수년째 계속
"유일한 출구전략은 M&A"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국내 3위 케이블 업체인 딜라이브(옛 씨앤앰)의 대주주인 국민유선방송투자(KCI)가 부도위기까지 내몰렸다.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까지 불렸던 한국 케이블TV산업의 현주소다.
인터넷TV(IPTV)의 등장과 모바일 중심의 결합상품이 시장의 대세로 떠오르면서 케이블TV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이 6개월 넘게 표류하면서 케이블TV 업체들의 근심은 더욱 늘어나고 있다.

◆KCI 부도 위기는 케이블 업계의 현실 = KCI는 2007년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당시 KCI는 딜라이브의 인수금융으로 총 2조2000억원을 끌어썼다. 매년 KCI가 낸 이자만 1000억원이 넘었으나 지난달부터 이마저 내지 못하고 있다.

업계는 대출 만기인 7월까지 KCI가 딜라이브를 매각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1위인 CJ헬로비전은 1조원에 SK텔레콤에 매각, 현재 정부의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신한은행, 국민연금 등 21개 대주단은 딜라이브와 관련된 2조2000억원에 달하는 채무조정 협상을 지난달 진행했다. 협상의 골자는 딜라이브의 인수금융 2조2000억원 중 30% 가량을 출자전환하고, 나머지 대출금은 금리를 낮춰서 만기를 연장해주자는 것이다.

조정안이 채택되려면 대주단에 속한 21개 금융기관이 만장일치로 찬성표를 던져야 하나 국민연금 등 2~3곳의 금융사들은 아직까지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대주단은 지난달 말이었던 협상 기일을 이달로 연기했다. 대주단이 끝내 합의를 이루지 못해 채무조정이 수포로 돌아가면 KCI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가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주주가 사모펀드인 것과 21개 금융사로 구성된 대주단인 것은 다르다"며 "협상이 결렬되면 딜라이브는 장기적인 투자는 사라진 채, 회사가 망가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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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알을 낳던 거위였던 케이블TV, 이제는 찬밥 신세 = 케이블TV는 이동통신사 기반의 IPTV에 가입자를 뺏긴 데다 무선전화, TV, 초고속인터넷을 묶어서 파는 결합판매가 시장의 대세가 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최근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케이블TV 가입자 수는 1380만명으로 IPTV(1099만명)와 위성방송 가입자(307만명)를 더한 1406만명에 미치지 못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2015년 방송시장 경쟁상황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케이블TV 업체의 영업이익은 4535억원으로 2년 만에 27.8%가 줄었다. 전체 매출도 전년 대비 330억원이 줄어든 2조3462억원에 그쳤다.

반면 마케팅 파워를 가진 IPTV는 결합상품으로 유료방송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 무선 상품이 없는 케이블 TV 업체들은 손발을 묶고 싸우는 셈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3월 발표한 '방송시장 경쟁상황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의 42.3%(1133만명)가 방송통신 결합상품을 통해서 유료방송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이동전화를 포함한 방송통신 결합상품 가입자는 2012년 180만명, 2013년 274만명, 2014년 421만명에서 지난해 6월에는 496만명으로 17.7% 늘었다.

◆존폐위기, 새로운 출구전략 찾아야 = 전문가들은 케이블TV 업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적극적인 M&A를 통해 디지털 방송 및 콘텐츠 분야에 투자를 단행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야한다는 설명이다.

케이블TV 업계 역시 이같은 지적에 공감하고 있다. M&A를 통한 출구전략만이 살 길이라고 여기고 있다. CJ헬로비전과 딜라이브 뿐 아니라 현대HCN 및 독립 SO들도 M&A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이동통신사인 LG유플러스도 지난해 케이블TV 업체의 인수를 고려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호 동아방송예술대 교수는 "기존 케이블 업체들이 산업의 변화에 늦게 대처한 게 사실"이라며 "M&A 등 새로운 에너지가 수혈되어야 하나 정책 당국 때문에 더뎌지고 있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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