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야도(野都)였던 PK는 1990년 노태우 민주정의당 총재, 김영삼 통일민주당 총재, 김종필 신민주공화당 총재가 '3당 합당'에 나서면서 여도(與都)로 변모했다. 실제 3당 합당 이후 지난 19대 총선까지 22년간 부산에서 배출된 소위 '민주당계(더불어민주당 등)' 정당 국회의원은 고작 4명에 불과했다.
지난 6월7~9일 한국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1002명, 응답률 21%,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에서도 이같은 추이가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PK지역의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은 12% 급락한 30%로 나타났다. 전국 지지율 31%보다도 낮다. 반면 TK는 14% 급등한 49%로 집계됐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야권은 이 문제가 확산되면서 총력전을 펴는 모양새다. 김영춘 더민주 의원을 비롯한 부산 지역의원 5명이 신공항 가덕도 유치에 발 벗고 나선 것은 물론, 야권의 대선주자이자 부산 출신인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까지 9일 부산 가덕도를 찾았다.
다만 이같은 야권의 공세를 둔 내부 갈등도 감지된다. 민주당계 정당 소속으로 대구에서 30년 만에 처음 당선된 김부겸 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문성이 부족한 정치인들이 막바지 단계에서 혼란만 일으키는 것은 갈등을 해결하는 현명한 처사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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