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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간 대표만 8번 교체, 뒤틀리는 보루네오 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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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보루네오가구가 잦은 최대주주 변경과 대표이사 교체로 '가구 명가'에서 경영권 분쟁이 끊이지 않는 문제 상장사로 전락했다.

8일 보루네오가구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3일 직무집행 가처분 취하 및 집행해제 신청으로 천성현 변호사에서 가한순 대표로 대표이사를 변경한다고 밝혔다. 가 대표는 올해 1월 이사회에서 송달석 대표가 물러난 뒤 대표 자리에 올랐지만 일부 주주들이 지난 3월 주주총회결의 무효 소송을 내면서 판결이 나기 전까지 대표직을 반납했다.
3개월 만에 대표직을 되찾았지만 가 대표의 경영권은 불안한 상태다. 지난해 12월 중견 건설 업체 태왕이앤씨가 보루네오가구 지분 5.23%를 보유했다고 밝히면서 경영 참여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만약 태왕이앤씨가 지분을 확대하면서 경영권 경쟁에 뛰어들 경우 보루네오가구는 또다시 경영권 분쟁에 휘말리게 된다.

2011년 이후 현재까지 보루네오가구는 대표이사가 무려 8번이나 변경됐다. 주주총회를 통해 선출된 대표이사를 이사회가 뒤집기도 하고 이사회에서 뽑은 대표를 소액주주들이 들고일어나면서 무효화시키기도 했다.

잦은 대표이사 변경은 취약한 지분 구조 탓이다. 보루네오가구는 2012년 6월28일부터 2016년 3월31일까지 최대주주가 11번 바뀌었다. 지난해 4월 이후 전용진 예림임업 회장이 최대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전 회장이 지난해부터 꾸준히 대주주 지분을 늘려온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전 회장의 지분은 지난해 4월 8.51%에 불과했지만 같은 해 7월에는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쳐 13.41%까지 올랐고, 지난해 12월 15.27%(전용진 외 3인), 올해 3월 20.79%(전용진 외 20인)까지 늘었다. 전 회장 단독 지분도 8.51%에서 15.00%까지 늘었다. 소액주주 지분은 70.7%다.
대주주와 대표 교체가 빈번하다 보니 경영 판단 지연 등으로 실적도 뒷걸음질 치고 있다. 보루네오가구는 올 1분기 22억30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지난해와 2014년은 각각 136억2800만원, 103억81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1966년 설립돼 1988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보루네오가구는 1980년대 보루네오가구 창업자 위상식 회장, 동서가구 위상균 사장, 바로크가구 창업자 위상돈 사장과 함께 '삼위' 시대를 이끌었다. 하지만 무리한 해외투자로 적자 난에 빠졌고 1991년과 2013년 두 번에 걸쳐 법정관리 신세를 졌다.

탐사보도 전문매체 뉴스타파에 따르면 위상식 보루네오 가구 창업자는 2005년 2월 버진 아일랜드에 설립된 'Mobila Engineering Service Co. Ltd.'에 아들 준용씨와 함께 이사로 등재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을 빚기도 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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