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전남의 4년제 대학인 한려대학교와 같은 재단인 서남대학교 의대가 이르면 내후년부터 각각 폐교·폐과하겠다는 강력한 자체 구조조정안을 내놓았다. 학령인구 감소와 정부의 부실대학 퇴출 방침 속에 더 이상은 물러설 곳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학교 측은 지난해 명지의료재단을 재정기여자로 선정하고 학교 정상화를 추진해왔으나 명지의료재단이 자금난으로 5년간 800억원을 투입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하자 결국 자체 정상화 방안을 마련했다.
구재단 측은 우선 부실 대학인 한려대를 폐교하고 서남대 의대를 폐과해 한려대와 녹십자병원, 남광병원 등을 매각한 총 790억원의 자금으로 서남대를 정상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서남대 남원캠퍼스는 학점은행 기관 등 평생교육 시설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폐교·폐과가 결정되면 한려대 재학생(입학정원 370명)과 서남대 의대생(입학정원 49명)은 인근 지역 대학과 의대로 특별 편입하게 된다.
한편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입학생 모집의 어려움과 정부의 대학 구조조정 정책을 볼 때 앞으로 서남대, 한려대처럼 스스로 문을 닫는 대학은 줄을 이을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 한려대 폐교를 계기로 다른 부실 대학들도 속속 정상화 방안들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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