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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문 닫겠다" 선언한 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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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려대·서남대 의대 폐교·폐과 결정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전남의 4년제 대학인 한려대학교와 같은 재단인 서남대학교 의대가 이르면 내후년부터 각각 폐교·폐과하겠다는 강력한 자체 구조조정안을 내놓았다. 학령인구 감소와 정부의 부실대학 퇴출 방침 속에 더 이상은 물러설 곳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두 대학은 지난 2013년 설립자인 이홍하씨가 교비 330억원 등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되면서 재정 문제가 불거졌다. 서남대는 이어 지난해 교육부의 1주기 대학구조개혁 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인 E등급을 받고 경영부실 대학으로 지정돼 각종 정부 재정 지원과 장학금·학자금 대출 제한 조치를 받아왔다. 한려대 역시 2013년 산업대에서 일반대로 전환했지만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학교 측은 지난해 명지의료재단을 재정기여자로 선정하고 학교 정상화를 추진해왔으나 명지의료재단이 자금난으로 5년간 800억원을 투입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하자 결국 자체 정상화 방안을 마련했다.

구재단 측은 우선 부실 대학인 한려대를 폐교하고 서남대 의대를 폐과해 한려대와 녹십자병원, 남광병원 등을 매각한 총 790억원의 자금으로 서남대를 정상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서남대 남원캠퍼스는 학점은행 기관 등 평생교육 시설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교육부는 올 하반기 이같은 서남대 정상화 방안을 최종 승인할 계획이다. 한려대 폐교가 확정될 경우 현 정부 들어 대학이 스스로 문을 닫는 첫 사례가 된다. 앞서 광주예대, 건동대, 경북외대에 이은 역대 네 번째 자진 폐교이자, 강제 퇴출 등을 포함한 폐교로는 10번째다. 서남대 의대의 경우 의대로는 최초의 폐과 사례가 된다.

폐교·폐과가 결정되면 한려대 재학생(입학정원 370명)과 서남대 의대생(입학정원 49명)은 인근 지역 대학과 의대로 특별 편입하게 된다.

한편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입학생 모집의 어려움과 정부의 대학 구조조정 정책을 볼 때 앞으로 서남대, 한려대처럼 스스로 문을 닫는 대학은 줄을 이을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 한려대 폐교를 계기로 다른 부실 대학들도 속속 정상화 방안들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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