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전 장관은 전날 7월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기 위한 매직넘버(대의원 과반수)인 2383명보다 한 명 더 많은 2384명을 확보한 것으로 보도됐다.
꼬박 8년간의 와신상담 끝에 클린턴 전 장관은 자신이 민주당 대선 후보임을 자랑스럽게 외쳤다. 현장을 생중계한 CNN 등 미국 언론들도 클린턴 전 장관을 '민주당의 사실상(presumptive) 대선 후보'라고 소개한 뒤 "미국 최초로 주요 정당의 여성 대선 후보가 탄생한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전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평소 여성의 사회활동에 대한 보이지 않는 편견과 제약을 의미하는 '유리 천장'에 대한 강한 도전 의지를 보여왔다. 지난 2013년 6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정식으로 오픈했을 때도 자기 소개란에 '아내, 엄마, 변호사, 여성·아동 인권 옹호자, 미국 대통령 부인, 상원의원, 국무장관....유리 천장을 깨는 사람' 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부인'이 아니라 당당히 여성 대통령으로서 백악관에 입성하려는 앞길엔 장애물이 즐비하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연설을 통해 "우리의 미국을 위해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한때 트럼프에 두자릿수 이상 앞서는 지지율로 대세론을 만끽했지만 최근 들어선 오차 범위까지 좁혀진 상태다.
긴장을 풀 겨를이 없다. 클린턴 선거 캠프는 당장 본격 대선 체제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7일부터 11월 대선에 대비한 실탄을 마련하기 위한 선거 모금 조직을 발족,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클린턴 전 장관은 다음 주 이미 당내 경선이 끝난 오하이오주와 펜실베이니아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두 지역은 오는 11월 대선의 향배를 가늠할 대표적인 '스윙 스테이트(경합지역)'들이다. 11월 대선 필승을 위해 확실히 초석을 다져가겠다는 결기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끈질긴 추격전을 벌이고 있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그 지지자들을 끌어안는 것도 중요하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트럼프를 막기 위해 이제 우리 모두가 함께 힘을 합쳐야 한다"고 거듭 호소했다. 샌더스 의원의 패배 시인과 경선 포기를 압박하기 위한 언급이기도 하다.
민주당 지지층을 통합하고 젊은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어 지지율을 다시 끌어올리는 것이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후보' 클린턴 전 장관의 첫 번째 과제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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