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익위 조사 결과 '계약내용 불이행' 문제 가장 커
불황과 상품의 다양화가 어우러지며 렌털이 소비시장에서 파이를 키워감에 따라 이용자들의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이 가운데 정수기 관련 문제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들의 비위가 자칫 소비자 건강을 해치면 제2, 제3의 가습기살균제 사태를 불러올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품목별로 따져보면 정수기에 대한 민원 건수가 제일 많았다고 권익위는 밝혔다. 전체 512건 중 정수기 관련 민원은 254건으로 50.7%를 차지했다. 자동차 장기렌트(64건, 12.8%), 음파진동운동기(42건, 8.4%), 비데(26건, 5.2%), 공기청정기(24건, 4.8%)가 뒤를 이었다.
민원 유형별로는 계약내용 불이행 관련 불만 민원이 230건(44.9%)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품질과 유지보수(A/S) 불만(20.3%), 안내고지 미흡(14.3%) 순이었다.
계약내용 불이행 사례에는 ▲관리서비스 부실로 정수기에 곰팡이와 이물질이 발생한 경우 ▲약정기간 전에 철회해도 위약금을 부과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막상 약정기간 만료 전 철회하니 위약금을 부과한 경우 등이 많았다.
렌털서비스 민원은 2014년 대비 2015년에 큰 폭으로 증가했고, 특히 작년 8~10월 사이 한일월드 관련 민원이 일시적으로 늘었다. 한일월드는 2014년 5월 음파진동운동기를 빌려 쓰면 회사가 할부금을 대납해주고 4년 뒤 소유권을 넘겨준다며 고객을 모집했다. 그러다 작년 7월 자금난을 이유로 할부금 지원을 끊어 고객이 남은 할부금을 고스란히 부담하게 됐다. 이 사건 피해자는 1만여명, 피해액은 1000억원에 달한다.
세종=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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