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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 정수기' 렌털 민원 급증..대기하는 제2, 제3의 옥시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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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익위 조사 결과 '계약내용 불이행' 문제 가장 커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A씨는 작년 9월 이사하면서 정수기 안을 들여다봤다가 소스라치게 놀랐다. A씨 가정에 식수를 공급하는 정수기는 내부에 곰팡이와 이물질을 가득 안고 있었다. 매달 연체 없이 렌털료를 내며 업체로부터 관리 받아와 믿고 썼던 정수기였다. 더러운 정수기 물 때문인지 A씨 아들은 폐렴과 장염 증상으로 병원에 입원까지 했다.

불황과 상품의 다양화가 어우러지며 렌털이 소비시장에서 파이를 키워감에 따라 이용자들의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이 가운데 정수기 관련 문제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들의 비위가 자칫 소비자 건강을 해치면 제2, 제3의 가습기살균제 사태를 불러올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국민권익위원회는 7일 "국민신문고에 접수된 렌털서비스 관련 민원을 분석한 결과 2014년 153건이었던 민원 건수가 작년에는 285건으로 1년새 86.3% 급증했다"고 밝혔다. 권익위는 렌털서비스 이용 품목 확대 및 이용자 증가에 따른 피해 예방을 위해 2014년 1월부터 올해 4월까지의 국민신문고 민원을 전수조사했다.
(자료 제공 : 권익위)

(자료 제공 : 권익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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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별로 따져보면 정수기에 대한 민원 건수가 제일 많았다고 권익위는 밝혔다. 전체 512건 중 정수기 관련 민원은 254건으로 50.7%를 차지했다. 자동차 장기렌트(64건, 12.8%), 음파진동운동기(42건, 8.4%), 비데(26건, 5.2%), 공기청정기(24건, 4.8%)가 뒤를 이었다.
(자료 제공 : 권익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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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 유형별로는 계약내용 불이행 관련 불만 민원이 230건(44.9%)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품질과 유지보수(A/S) 불만(20.3%), 안내고지 미흡(14.3%) 순이었다.

계약내용 불이행 사례에는 ▲관리서비스 부실로 정수기에 곰팡이와 이물질이 발생한 경우 ▲약정기간 전에 철회해도 위약금을 부과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막상 약정기간 만료 전 철회하니 위약금을 부과한 경우 등이 많았다.

렌털서비스 민원은 2014년 대비 2015년에 큰 폭으로 증가했고, 특히 작년 8~10월 사이 한일월드 관련 민원이 일시적으로 늘었다. 한일월드는 2014년 5월 음파진동운동기를 빌려 쓰면 회사가 할부금을 대납해주고 4년 뒤 소유권을 넘겨준다며 고객을 모집했다. 그러다 작년 7월 자금난을 이유로 할부금 지원을 끊어 고객이 남은 할부금을 고스란히 부담하게 됐다. 이 사건 피해자는 1만여명, 피해액은 1000억원에 달한다.
장차철 권익위 민원정보분석과장은 "렌털서비스 이용자는 렌털료 할인, 대납 등 계약조건을 반드시 서면으로 작성하고 계약서 내용을 꼼꼼히 확인하는 등 피해 예방을 위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세종=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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