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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사냥꾼' 아이칸, 마이클 델에 제대로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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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 델 주식 주당 3.87달러 싼 가격에 넘겨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사진)이 델을 창업했던 마이클 델에 제대로 당했다.

3년 전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델 주식을 헐값에 델 창업주에게 넘겼다는 사실이 미국 법원 판결로 확인된 것이다.
<사진= 블룸버그>

<사진= 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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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델 창업주는 델을 비상장사로 전환시키기 위해 아이칸을 비롯한 주주들로부터 델 주식을 공개매수했다. 당시 델 창업주는 주당 13.75달러에 델 주식을 매입했다.

하지만 미국 델라웨어 법원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당시 델 주식의 적정 가치는 17.62달러였다고 판결했다. 아이칸이 델 주식을 3.87달러 적은 가격에 넘긴 셈이다.

아이칸은 당시 델 창업주가 제시한 인수 가격이 너무 낮다며 6개월간 델 창업주측과 싸움을 벌였다. 하지만 결국에는 다른 투자 기회를 찾겠다며 델 창업주에게 주식을 넘겼고 비상장사 전환 계획에도 동의했다.
만약 당시 아이칸이 델 창업주의 비상장사 전환 계획에 끝까지 반대했다면 아이칸은 이번 법원 판결로 차액인 주당 3.87달러를 돌려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아이칸이 최종적으로는 델 창업주의 계획에 동의했기 때문에 차액을 돌려받을 수 없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자를 포함할 경우 아이칸은 최대 10억달러의 손해를 본 것으로 보인다고 1일 보도했다.

다만 아이칸은 당시 델 주식을 넘긴 후 애플에 투자해 큰 수익을 남겼다. 지난 4월 아이칸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애플 주식을 모두 팔았다며 애플 투자로 20억달러 이익을 남겼다고 밝혔다.

비록 헐값에 넘기긴 했지만 아이칸은 델 주식으로도 7000만달러 이익을 남겼다.

아이칸은 법원 판결에 대해 "미국에는 주주들을 중요하게 생각치 않는 기업 경영진이 너무 많다는 큰 문제를 다시 확인시켜준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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