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人]최태원 회장의 동지, IT 입고 AI 포털 서비스
IBM·알리바바와 손잡고 주력산업 확 바꿔
내년 인공지능 포털 서비스 선보일 예정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한국의 대다수 시스템 통합(SI)회사는 그룹 계열사의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폭풍 성장했다. 이 과정에서 오너의 '사금고'라는 비난도 받았다.
이런 꼬리표를 달고 있는 SK C&C가 확 달라졌다. 불과 1년새 SI업체에서 정보기술(IT) 서비스 기업으로 완벽하게 탈바꿈했다.
SK C&C는 지난해 대만 폭스콘의 생산 라인 '스마트팩토리' 사업, 스웨덴 에릭슨과 '커넥티드 카' 기술 협력 등 굵직한 신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
IBM과 알리바바 등 글로벌 IT 회사와 가장 먼저 손을 잡은 것도 SK C&C다. 성과물도 속전속결이다. SK C&C는 현존하는 가장 똑똑한 인공지능(AI)인 '왓슨'을 탑재한 인공지능 포털 서비스를 조만간 선보일 계획이다.
모두 박정호 사장 취임 이후 달라진 모습이다. 사실 박 사장은 IT와는 거리가 멀다. 박 사장의 이력이 이채롭다. 1963년생인 박 사장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89년 선경으로 입사한 후 94년 대한텔레콤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SK텔레콤과 SK그룹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2000년 신세기통신 인수를 담당했고, 2012년 SK텔레콤의 하이닉스 인수도 그가 주도했다.
박 사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곁에 있었다. 2004년 소버린과 경영권 분쟁 당시 그는 최 회장의 비서실장이었다.
2년7개월이라는 SK그룹 경영공백기에는 그의 진가가 더욱 빛났다. 그는 최 회장과 소통을 가장 많이 한 그룹내 인사다. 최 회장의 의중, 최 회장의 혁신, 최 회장이 그리는 미래 그룹 모습을 그 어느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인물이다. 최 회장의 최측근이라는 단어보다 최 회장과 함께 가는 '동지'라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최 회장과 박 사장이 어떤 관계인지를 보여주는 일화가 있다. 최 회장은 박 사장 모친상 빈소를 찾아 2시간 가까이 머물렀다는 후문이다. SK C&C의 혁신적 변화도 최 회장과 박 사장의 의기투합에서 나온 것이다.
박 사장은 인재발굴에도 능하다. SK C&C의 정보통신기술(ICT) 사업 영역에는 박 사장이 발굴한 인재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이호수 IT 서비스 사업장 겸 ICT 연구개발(R&D)센터장은 국내 최고 AI 전문가로 손꼽히고, 장문석 클라우드 테크 담당은 클라우드 가상화 분야의 일인자다. 모두 박 사장이 그린 그림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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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내놓은 성과물도 박수갈채를 받고 있다. AI와 클라우드 분야가 대표적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웹서비스 등이 국내 대기업들의 데이터센터를 단순 임차하는데 그치는 반면, SK C&C는 IBM과 제휴를 통해 전 세계 40여 곳의 IBM 데이터센터를 SK 글로벌 클라우드 센터로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를 판교 SK C&C 클라우드 센터와 연동 작업을 하고 있다. 클라우드 단계에서의 단단한 결속이 인공지능 '왓슨'에 대한 사업 협력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SK C&C는 내년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자들이 인공지능의 세부기능을 빌려 쓸 수 있는 인공지능 포털을 오픈할 계획이다. IBM의 인공지능 '왓슨'을 활용한 앱을 개발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 전기세를 내듯이 쓰는 기간 만큼 돈을 내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이디어만 있는 개발자들은 자금이 없어도 SK에서 직접 육성을 해서 세계적인 반향을 이끌어낼 수 있는 인공지능 앱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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