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연7조 vs 채권단 연5조… 예상 매출 따라 자구안 세부 내용 달라져 조율중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김혜민 기자]대우조선해양이 추가 자구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예상 매출'을 놓고 채권단과 이견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으로 3년간 예상 매출에 대해 사측은 7조원 수준으로 예상하는 반면 채권단은 5조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는 것이다. 예상 매출에 근거해 구조조정의 수위와 속도가 정해지는 만큼 양측이 어떻게 접점을 찾을지 주목된다.
2일 금융권과 업계에 따르면 예상 매출을 놓고 대우조선해양과 채권단이 이견을 드러내면서 자구안을 확정하지 못한 채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앞서 채권단은 지난 5월 31일까지 대우조선해양을 상대로 스트레스테스트(최악의 상황을 고려한 재무건전성 심사)를 실시했다.
하지만 온도차가 크다. 사측은 매출이 떨어지더라도 7조원 수준을 지킬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채권단은 예상 매출을 5조원으로 잡고 강력한 구조조정을 주문하고 있다. 예상 매출은 자회사 매각 속도와 방안에도 영향을 미친다. 양측은 2020년까지 국내외 14개 자회사를 정리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하지만 예상 매출에 따라 '단계적 매각'이나 '일괄 매각' 또는 '매각 불발 자회사의 청산 여부' 등이 달라진다.
스트레스테스트를 진행한 삼정KPMG는 채권단과 사측 주장을 종합해 자구안 내용을 세부 조율 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상 매출에 따라 구조조정의 구체적인 플랜이 달라지는 만큼 정확하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면서도 "다만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의 구조조정 밑그림이 확정된 만큼 대우조선해양도 이른 시일 예상 매출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은 자구 계획 규모를 5조원까지 늘리는 것을 고민중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은 이미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자구안 승인을 받았다. 대우조선해양의 자구안이 확정되는 다음주부터는 조선업계의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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