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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ㆍ25참전 유공자 6000명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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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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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경기도 과천에 거주하는 임모(86) 옹은 1950년 12월 군에 입대했다.

대구 삼덕초등학교 교사로 학생들을 가르치던 중 6ㆍ25전쟁이 발발하자 육군종합학교(11기)에 입교해 2개월간의 훈련을 마치고 육군 소위로 임관했다. 9사단 28연대 소속으로 강원도 철원 백마고지 전투와 인제 현리전투에 참전해 공을 세웠다.
그는 1969년 9월 19년간 군 복무를 마치고 육군 중령으로 전역했다.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전쟁에 참전하는 것이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했던 임 옹은 국가유공자 등록제도를 알지 못해 지금까지 유공자 대우를 받지 못했다.

국가보훈처는 2014년부터 병무청과 행정자치부 등 7개 기관 및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협업을 통해 임 옹과 같이 6ㆍ25전쟁에 참전했으나 국가유공자로 등록하지 않은 참전유공자 6122명을 발굴했다고 2일 밝혔다.

정부가 발굴해 유공자로 등록한 참전용사들은 대부분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참전한 것은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하면서 국가유공자 등록제도가 있는지조차 모르고살아왔다.
새로 찾아낸 국가유공자 중 참전자 2명과 이미 사망한 무공훈장 서훈자의 유족 3명은 오는 6일 제61주년 현충일 추념식에 초청돼 국가유공자 증서를 받을 예정이다.

국가유공자 등록은 해당자가 직접 신청해야만 하는 제도이다. 그러나 참전 관련자료가 병무청 등 각급 기관에 흩어져 있어 종합적인 자료를 수집ㆍ분석하기 어려운이유 등으로 2013년 기준 6ㆍ25참전자 90만명 중 42만명이 등록하지 않았다.

보훈처는 "나라를 위해 공헌하신 분들이 국가유공자로 예우받지 못한 분들이 없도록 하겠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의지에 따라 2014년부터 참전 자료를 직접 찾아 국가유공자를 발굴하고 있다.

국가유공자로 등록되면 참전명예수당(월 20만원)을 지급하고 보훈병원 의료비 감면(60%), 호국영웅기장 수여, 주택 우선 지원 등의 보상과 예우를 하고 있다. 1953년 3월 입대해 16년간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한 후 뒤늦게 국가유공자로 등록된 이모(86) 옹은 "대학 재학 중에 비군인 신분으로 참전해 중공군에 포위되고 피리와 북소리를 들었던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다"면서 "국가유공자로 등록할 수 있는 제도를 모르고 지냈는데 정부가 직접 찾아서 수당도 주고, 국립묘지에도 안장된다고하니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미등록자 42만명 중 신상이 확인된 16만5천891명에 대해 참전 자료를 수집, 분석한 결과 생존자 4622명(2.8%), 사망자 7만1810명(43.3%), 기준등록지(본적지) 및 거주지 불명자 8만9459명(53.9%)으로 나타났다.

국가유공자를 찾아내기 어려운 것은 6ㆍ25참전 미등록자가 42만여명으로 방대하기 때문이다. 참전 자료에 나타난 사람도 1968년 주민등록법 시행으로 주민등록번호가 없고, 자료상 기준등록지(본적지) 및 주소지 등이 한문 수기로 기록돼 신상 확인이 쉽지 않다고 보훈처는 설명했다.

보훈처는 "참전자 1명을 발굴해 등록하려면 손으로 쓴 한자 해독과 기준등록지(본적지) 현행화, 제적부 및 주민전산 조회, 생존 여부 및 거주지 확인, 등록신청 대행, 범죄경력 조회 등 여러 단계를 거쳐 4개월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보훈처는 미확인자의 신상 확인에 필요한 전담인력을 현재 16명에서 22명으로 늘려 다양한 홍보활동을 통해 2017년까지 확인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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