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의 전당 입성 위한 '무리수' 지적…"올림픽은?"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부상이야, 슬럼프야?"
세계랭킹 2위 박인비(28ㆍKB금융그룹)의 경기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9개 대회에서 벌써 세 차례나 기권했고, 한 차례 '컷 오프'를 더했다. 최고 성적이 기아클래식 2위, '톱 10' 진입은 두 차례가 전부다. LPGA투어 통산 17승(메이저 7승)의 화려한 이력과는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성적표다. "곧 예전 모습을 회복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과 "내리막길"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공존하는 시점이다.
박인비는 "그립을 잡기가 어렵다"며 "다운스윙 과정에서 엄지가 눌려 임팩트 이후 릴리스가 전혀 안 된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데 무리하게 출전을 강행한다는 게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명예의 전당 가입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서"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해 명예의 전당 포인트(27점)를 이미 채워 올해 10개 대회만 출전하면 모든 조건이 완성된다.
다음 주 KPMG위민스PGA챔피언십에 출전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 이 대회는 더욱이 대회 4연패라는 대기록이 기다리고 있는 무대다. 하지만 지금의 기량으로는 불가능한 목표다. 골프계에서는 "명예의 전당 보다 부상 회복이 우선"이라고 지적하면서 "명예의 전당 가입 조건을 달성하면 '장기 휴식 모드'가 유력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자연스럽게 리우올림픽 출격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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