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금융투자 업계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2월 발행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를 추종하는 60개의 원유 DLS 중 절반이 넘는 35개가 조기상환됐다. 금액으로는 약 316억원의 원유 DLS 중 157억원이 조기상환 조건을 충족했다. 증권사별로 조기상환된 원유 DLS는 삼성증권이 가장 많은 10개를 기록했고 대우증권(6개), NH투자증권(5개), 신한금융투자(4개), 대신증권(4개) 등이 뒤를 이었다.
WTI 가격은 지난 2월11일 배럴당 26.21달러로 저점을 찍은 이후 4월 배럴당 40달러 선을 회복했고, 지난 27일까지 저점 대비 88% 이상 급등했다. 배럴당 50달러 선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이다. 브렌트유 역시 지난 1월20일 배럴당 27.88달러로 저점을 기록한 이후 5월 현재 49달러 선까지 올랐다.
6월 이후에는 조기상환되는 원유 DLS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3월에는 49개, 4월에는 33개의 원유 DLS가 발행돼 국제유가가 최근 수준만 유지해도 조기상환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안영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내달 1일 OPEC 회의에서 감산 결정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란의 원유 생산량이 1일 360만배럴까지 증가한 가운데 사우디 입장에서 스스로 감산을 주장하기 쉽지 않은 만큼 앞으로 유가 상승보다 둔화 또는 조정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4월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전체 원유 DLS 발행 규모는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이달 들어 발행된 원유 DLS는 총 17개로 지난 3월 대비 3분의 1수준에 그쳤다. 전체 발행 규모도 100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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